목요일 저녁 7시 30분. 저녁 식사 시간에 방송되는 KBS-1TV<한국인의 밥상>은 시청률이 1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친근한 노배우의 내레이션과 함께 카메라는 음식 재료부터 조리 과정, 완성된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음식 조리법 소개에 그쳤다면 그저 요리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았을 터.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사람들, 미처 알지 못한 음식에 얽힌 풍습과 역사 이야기가 <한국인의 밥상>을 특별한 푸드 다큐멘터리로 빛나게 한다.

<한국인의 밥상>은 내레이션을 맡은 최불암씨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다니며 각 지역의 특별한 재료나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1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소개된 음식은 웬만한 한국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거나 즐겨 먹는 친숙한 것들. 주로 제철 재료로 차린 밥상이다. 봄철에는 청도 미나리와 진도 무, 한려수도 봄 밥상이 소개되고 오징어가 제철일 때는 변산반도 갑오징어가, 여름 초입에는 애호박과 국수, 쌈밥이 소개된다. 피서가 한창인 8월 초에 방송된 ‘어디서 무얼 먹고 쉬십니까 - 피서지 밥상’에서는 우리 음식 문화가 삶의 휴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블루베리 화채와 수제비, 오골계 삼계탕, 울진의 산채비빔밥, 속초 대포항의 오징어물회와 순대… 보기만 해도 심신이 건강해질 것 같은 음식들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멀리 않은 것들이다.

조선 시대 후기 삼복에 먹었다는 개장국에서 유래된 국밥과 닭개장은 대구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메뉴고, 아직도 복날을 앞두고 동네 사람들이 더위를 이기는 특별식으로 함께 만들어 먹는단다. 특별한 조리법과 함께 미처 알지 못한 음식 뒤 숨은 이야기까지, <한국인의 밥상>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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