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 1세대 기업 … 교통정보시스템(ITS) 분야 숨은 강자

버스 정보 앱은 스마트폰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이다. 정류장과 노선별로 실시간으로 도착 시간과 위치를 알려주는 버스 정보 앱은 국내 지자체 대부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누구나 차량에 설치하는 내비게이션도 지금은 실시간 교통정보에 따라 목적지에 가는 최적의 구간을 제공해 준다.
 
이 모두가 위치정보와 도로 지도 정보, 교통 흐름을 감지하고 이를 유 · 무선으로 송신, 관리하는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구축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같은 ITS 구축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바탕으로 도로교통 접목 시도가 이루어 졌다. 우선, 안양과 전주 등에서 버스 정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잇달아 지도 등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가 민간에게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위치기반 서비스(GIS)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신호기 제어 시스템에 의존하던 도로교통 관제가 교통 흐름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ITS 시장이 성큼 다가섰다.
 
▲ 김종복 대표
전통 신호기 제어에서 ITS 강자로 변신
경기도 안양에 있는 (주)세인(대표 김종복)은 우리나라 ITS 부문의 숨은 강자로 알려져 있다. IMF로 위기를 겪던 1997년 김종복 대표를 포함해 LG 산전 교통신호제어기 부문이 분사를 했다. 당시 LG 산전은 교통신호 제어기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었다.
 
분사후 김 대표는 신호기 시장에서 더 이상 예전처럼 시장점유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분사 이듬해 기업 부설 연구소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ITS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일기 시작한 IT 붐에도 불구하고 응용분야로서 ITS는 꿈에 불과하던 시기였다. 때문에 ITS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은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도 비쳤다.
 
"2002년 무렵이었어요. 정부에서 신호기 제어 기술에 대한 표준화와 일반 공개로 70~80%이던 시장점유율은 30%대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분사후 커다란 위기에 닥친거죠. 하지만, 2003년 국토건설부에서 ITS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ITS 기술을 개발하는 등 앞다퉈 이 시장에 뛰러들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무렵에는 관련 시장규모가 3500억원을 상회하기 시작했죠"
 
신호 제어기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ITS 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한 (주)세인은 대기업들로부터 본격적인 구애(?)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2000년 4월 서울 첨단교통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부산, 인천, 수원 등 ITS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지자체마다 이 회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정류장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이 회사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분야는 버스정보시스템(BIS). 오랜 연구 개발 끝에 2004년 우리나라 최초로 안양 버스정류장에 21" LCD 모니터를 통한 버스정보안내(BIT)를설치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본격화된 GIS 기술개발 등으로 BIS는 날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서 시민들에게 버스 도착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전국 20개 지자체에 1000여대의 BIT를 설치하고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통카드 잔액조회, 인체감지 등 부가기능도 도입하고 클라우드 BIT 추세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BIT는 40%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대중교통정보를 소상히 알 수 있는 지역이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은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BIS 분야 제조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다. 그 결과 국가교통체계 효율화 사업 등 많은 국가연구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 직원(60명)중 25명이 연구개발인력으로 BIT 분야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20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 (주)세인 안양 본사 전경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제2의 도약기 준비
하지만 2010년부터 ITS 예산이 급격히 줄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시장 특성상 관련 예산이 줄면 대책이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략적으로 두가지를 택했다. 교통상황실 구축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해외에 눈을 돌리고 동시에 도로교통분야에서 철도 교통 분야로 진출이다.
 
2010년 알제리에 영상감지기 100대를 납품을 시작으로 브라질 등에 ITS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철도기술 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신호제어 기반의 철도 ITS 구축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우리의 최대 강점은 신호제어 기술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회사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혁신을 필요로 하는 교통 분야에 우리가 있음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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