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선 통신 분야 국내 유일의 H/W · S/W 통합 제공 기업

▲ 전희연 대표
가산동 디지털2단지에 위치한 (주)타이드(대표 전희연). 최근 한전의 '저압 AMI 통신망 구축사업'에 KT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올해 말부터 본격 AMI 보급 사업을 시작한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원격검침 시스템으로도 불리며 전력선을 이용해 각 가정의 전력량과 가스, 수도 등을 검침한다.
 
AMI는 세계 각국마다 전력 정책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사업의 주요 핵심부문으로 '전력량계'와 '데이터집중장치'간의 통신을 PLC(전력선 통신)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이나 별도 통신망 구축이 힘든 오래된 건축물 등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 회사는 2000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어 꾸준한 기술개발로 전력선 모뎀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희연 대표는 "전력선 통신 개념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초기부터 제시된 개념이에요. 당시 통신 인프라 구축이 엄청난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됐죠. 하지만, 전력선은 전기의 누수 등 데이터 안정에 문제가 있다는 약점으로 대안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스마트 그리드 사업과 함께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 분야죠."라며 전력선 통신망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오랜 기술개발로 PLC 분야 강자로 떠올라
전희연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 근무(1995년~2001년)당시 인터넷을 활용한 가전 원격제어 시스템 연구를 맡은바 있다.
 
흔히 가정자동화(Home Automation)로 불리우던 원격제어 연구로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야심차게 진행한 하이페리온 HA 사업에도 참여했다.
 
그 당시 전 대표가 제안한 방식은 전력선을 이용한 원격제어. 지금은 스마트 가전으로 불리우는 이 개념은 당시부터 본격적인 조명을 받던 분야다.
 
전 대표는 지금처럼 인터넷 통신망이 원활하지 않던 시대에 휴대폰을 이용한 가전 원격제어는 전력망이 유일한 대안이라 여겼다. 때마침 세계 각국에서도 전 대표와 같은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전 대표는 우선 PLC(전력선 통신Power Line Communication) 모뎀 개발에 나섰다. 동시에 이를 수집해 통신 서버와 연결하는 데이터집합장치(DCU)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최장 1.5㎞까지 데이터 운영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된 상태. 타이드는 이를 바탕으로 중남미 시장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최근 전력난에서 보듯 전력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실시간으로 전력량을 알 수 있다면 가정과 산업현장 등에서 제어할 수 있어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가정 수용가에도 효율적인 전기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대안으로서 디지털 전력량계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그리드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AMI 개념도
 
'2013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선정
이 업체는 최근 한전에서 추진하는 연간 1천억원 규모의 `2013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에 선정됐다. 올 하반기 KT 등과 함께  광명 하안동 일대 4500가구와 순천시 등에 AMI 구축에 나선다.
 
이 회사의 전력망 통신 기술은 산업용에도 응용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선박내 통신 음영지역을 해소하는 PLC 시스템을 구축했다. 두꺼운 철판에 둘러 싸인 초대형 선박 제조시 통신장애를 조명용으로 사용하는 전기선을 PLC로 대체하며 육지의 중앙서버와 데이터 무선통신을 실현한 것이다. 이 설비는 선박뿐 아니라 전력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플랜트 시설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타이드가 PLC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 이 회사는 PLC 모뎀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DCU 제조능력을 갖췄다. 중앙 서버와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DCU는 스마트 그리드의 신경망이라 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전 대표는 “15명의 직원중 12명이 R&D 인력입니다. 주로 한국과학기술원때부터 함께 해온 분들이죠. 그렇다보니 서로 손발이 잘 맞는다고 할까요? 아이디어 즉시 상품화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고 할까?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은 자랑하고 싶어요. 동시에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온 가족이란 동질감에 여러 성과를 낼 수 있었어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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