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할터"

▲ 성기철 대표
우리나라는 전세계 PCB(인쇄회로기판) 4대 강국으로 꼽힐만큼 전자부품업종으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 스마트 TV 등 전기전자 완제품에 가려 있을뿐 우리나라가 전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숨은 주역중 하나인 셈이다.
 
세계 PCB 시장 규모는 2011년 588억 달러로 우리나라는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도 기판 8조1000억원, 원자재 1조6300억원, 전문가공 1조1500억원, 설비 5800억원, 약품 4700억원, 부자재 3700억원 등 매출 규모가 총 15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PCB산업 발전 지원방안'을 내놓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안산에 PCB 산업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PCB 품질, 임가공기업의 제품 및 기술진단, 애로기술 해결 방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전자부품산업의 효자 'PCB'
가산동 디지털2단지에 위치한 (주)티앤제이시스템즈(대표 성기철)는 국내 PCB 산업의 오래된 실력자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 성기철 대표는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후 1986년부터 8년간 삼성반도체 PCB 설계분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6년 국내 PCB 아트웍 분야가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독립을 결심했다. 아트웍은 원청업체로부터 받은 회로도에 따라 얼마나 세밀하게 집적율을 높이면서 불량률을 낮추느냐가 관건. PCB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인건비 등으로 인해 세계 PCB 산업의 40%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아트웍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훨씬 앞서고 있어요. 다른 산업에서도 그렇지만 손으로 하는 분야에서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웃음)" 성 대표는 아트웍 분야에서는 외국에서 주문이 많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업체가 난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자연스럽게 원청업체의 주문을 받기위해 헐값경쟁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협회가 공시가를 정하는 등 업계가 자율적으로 시장질서를 지켜나가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경기가 어려운 요즘에는 이마저도 잘 안지켜지고 있습니다."며 PCB 산업의 공정거래를 위해 정부가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특히, 성 대표는 중소 PCB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산업 특성상 전자산업의 흐름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다보니 2009년 글로벌 위기이후 업체들이 경영상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아트웍 업계는 10인 미만의 영세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초고난이도 아트웍은 대기업이 직접 설계하다보니 굳이 크게 인원을 늘릴 필요가 없죠. 이는 신속한 고객 대응력이란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외부 환경에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며 국내 PCB 업계의 현황을 설명했다.
 
 
▲ 티앤제이시스템에서 설계한 PCB 아트웍
 
PCB 제조와 조립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
티앤제이시스템은 시장의 아웃소싱 패턴변화에 따라 전문적인 PCB 제조회사, 조립회사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고객들에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PCB 산업이 아트웍, 제조, 조립 등으로 분화돼 있어 분야별로 전문화되어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외국 고객들이 각각 따로 주문해야 하는 불편함은 경쟁력을 떨어 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 대표는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 2000년부터 분야별 전문업체와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시작 개척에 나서고 있다.
 
"그결과 우리 회사는 HD CCTV, 아파트 관리용 홈서버, 공장자동화 LCD 패널, 등 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고정 고객층들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 삼성 DDR2 메모리 반도체 설계 참여, 인텔 ATOM 설계 등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성 대표는 무엇보다 인적 자원이 핵심이라 판단하고 있다. 10명의 전체 직원중 2명이 20년 이상의 설계 경력자이며 13년~15년 이상자도 3명이다.
 
"6년~7년 된 설계경력자들은 2명이예요. 어디가도 짧지 않은 경력이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15년 이상의 베테랑들로부터 늘 아트웍 분야의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셈이죠."라며 PCB 아트웍 분야에서만큼은 숨은 강자로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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