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듀얼밴드 디지털 무선 마이크 개발 업체

예전에는 야외행사에서 사회자가 메가폰을 들고 행사를 이끌었다. 나팔모양의 이 확성기는 휴대도 불편하거니와 출력도 낮아 정확한 의사 전달에 많은 애를 먹었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돼 때로는 행사도중 사용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휴대용 앰프는 크고 무거운 단점 등으로 인해 대학 등 강의실에서 강의자가 사용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몇해전 휴대용 소형 강의 앰프가 출시돼 이런 문제들이 많이 해결됐다. 더구나 목에 걸 수 있는 소형 마이크 앰프 시스템으로 야외 행사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출력도 높아 급속도로 메가폰을 대체했다.

이처럼 휴대성과 출력도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교회 등 종교 단체와 신병 훈련소 등 군시설을 비롯해 야외행사가 잦은 단체에서는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무선 마이크 시장만 전념
이같은 국내 휴대용 무선 마이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가 (주)준성테크(대표 김주대)다.
 
이 회사는 1997년 휴대용 앰프 개발에 착수해 2년후 제품화에 성공했다. 시제품을 통해 품질과 디자인을 보완한후 2001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한때 값싼 중국산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끊임없는 품질 개선과 신속한 A/S 등으로 국내 시장을 지켜냈다.
 
이 회사 김주대 대표는 "1990년대 노래방 붐이 일면서 한때 노래방 기기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원천 칩을 확보하지 않고는 그 시장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선 마이크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무선 휴대용 앰프에만 매달린 결과 지금은 무선 휴대용 앰프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며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1980년대 세운상가에서 출발
김 대표는 1985년 군대를 마치고 대학 복학을 미룬채 지인과 함께 세운상가에 작은 점포를 얻어 창업했다. 흔히 말하는 '청년 창업'인 셈이다.
 
당시 세운상가는 우리나라 전자 산업의 감초같은 역할을 하던 곳. 1970년대 말 붐이 일기 시작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을 비롯해 각종 전자 음향 기기와 VTR 등 비디오 기기 등을 판매, 수리하던 업체들로 즐비했다. 또한, 각종 전자 부품과 가전 용품 등 전자 산업과 관련 기술이 세운상가에 모여들던 시기였다.
 
김 대표는 이 곳에서 '카오디오'시스템을 판매, 수리하면서 오디오 전자 산업에 눈을 뜨게 됐다.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김 대표가 지금은 국내에 내노라하는 오디오 분야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게 된 것도 이 당시의 경험때문.
 
나아가 기술의 소중함을 깨닫고 품질경영을 일관하게 됐다. 기술개발 및 제품에 응용, 품질의 우수성 등을 인정받아 2007년에는 음향업계 최초로 기술혁신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세계 최초 듀얼밴드 디지털 무선마이크 출시
오는 31일이면 현재 강의장 등에서 쓰는 무선 마이크 주파수(700MHz)의 사용이 중단된다. 이 주파수의 사용 포화에 따른 혼선 등이 심해지면서 수많은 부작용으로 더 이상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 대안으로 2.4GHz 대 주파수 사용을 권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아날로그 무선 마이크의 나쁜 음질과 보안성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무선 마이크 시장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스마트 폰 등 동일한 주파수 대를 사용하는 기기가 급증하면서 주파수 간섭 현상이 일어나 끊김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다.
 
준성테크는 이를 해결하고자 2.4 GHz와 5.8 GHz를 자동으로 선택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 무선 마이크를 출시했다.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음향기기 전문가란 전문가는 모두 만나고 다니면서 제품 개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주파수 자동 선택 기술은 국내에서도 구현한 곳이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매달리 끝에 자동 선택무선 통신에 의한 대역 확산 방식(Spread Spectrum)중 직접확산(Direct Sequence)방식을 적용한 듀얼밴드 디지털 방식을 구현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고음질, 혼선방지 등을 이룰 수 있었으며 나아가 마이크 송수신기를 적외선 통신으로 등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듀얼밴드 무선 마이크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무선 마이크 사용이 우리나라처럼 활발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군대의 무선 마이크 사용을 지켜본 주한미군에서도 준성테크를 찾아 대량 구매하는 등 관심이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전자전시회 참가 등을 시작으로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김주대 대표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