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G 자동차 시장의 성장가능성과 새로운 기회

산업정보분석실 책임연구원 전승표 (Tel: 02-3299-6095, e-mail: spjun@kisti.re.kr)


1) 개요 
우리는 도로에 나가면 빈번하게 ‘CNG 천연가스’라는 표시가 부착된 버스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CNG는 집에서 난방이나 취사용으로 사용하는 도시가스처럼 천연가스의 한 형태인데, 트럭, 버스 등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고압으로 압축해 부피를 줄인 압축천연가스(CNG: Compressed Natural Gas)를 의미한다. 천연가스는 가스전에서 소비자까지 유통되거나 저장되는 형태에 따라 PNG(Pipeline Natural Gas), LNG(Liquefied Natural Gas), CNG로 나누어 볼 수 있다. PNG는 기체상태 그대로 파이프를 통해 공급하는 천연가스이고, LNG는 운송이 쉽도록 냉각시켜 부피를 줄인 액화천연가스이며, CNG는 운송연료로 쓰기 위해 초고압으로 압축해 부피를 줄인 압축천연가스다.

 
그런데 이렇게 운송연료로 고안된 CNG는 아직 일반 운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연료이다. CNG 충전기는 구입하고 설치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서 충전소가 흔하지 않은데다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CNG는 다양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일반 자동차 연료로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GE KOREA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이런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CNG는 이미 대형 버스나 트럭에 사용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친환경 연료이기 때문에 국내 시내버스가 CNG 버스로 대체된 것이며, 정부에서는 상용차의 개조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자동차 기술이 기대만큼 빨리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디젤자동차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린 디젤 기술로 경쟁하고 있으며, CNG나 LPG는 대체 연료 사용을 통한 친환경 기술로 전기자동차의 부진을 파고들고 있다.

현재 상용차와 일부 비상용차 중심의 CNG 자동차 시장은 향후 CNG 충전소가 확대되고 심지어 집에서도 CNG 충전이 가능하도록 환경이 바뀐다면 승용차로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정부차원에서 가정에 공급된 천연가스(PNG)를 CNG로 변환해 충전할 수 있는 장비의 보급을 장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Frost & Sullivan 2012).

이런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가정에서 천연가스로 난방과 취사는 물론 차량 연료까지 충전해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CNG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 CNG 자동차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보다 먼저 CNG 자동차 시장이 발전한 해외 시장을 비교함으로써 CNG 자동차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살펴본다. 
 

 
2) 국내시장 현황 및 예측 
국내에는 CNG 전용 자동차가 시판되기 오래 전부터 개조 차량이 등록되고 있었다. 현재에도 버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CNG 차량이 개조 차량이다. 따라서 시장 현황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조 차량이 포함된 등록현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등록기준으로 CNG 자동차는 2003년 1,376대(승합 1,369대, 화물 6대, 승용 1대)를 시작으로 9년이 지난 2012년말에는 37,003대(승합 30,822대, 승용 6,810대, 화물 1,179대, 특수 3대)까지 크게 증가했다. 최근 9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기준)은 44.2%,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9.3%로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동기간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1,459만대(2003년)에서 1,887만대(2012년)로 각각 2.9%(최근 9년)와 2.8%(최근 5년) 성장하는데 그쳤다. CNG 자동차와 많이 비교되는 LPG 자동차의 등록현황과 비교해도 CNG 자동차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앞서 설명된 LNG가 메탄을 주성분으로 한다면, LPG(Liquefied Petroleum Gas)는 석유나 유전 가스에서 추출되는 부탄과 프로판을 주성분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2003년 LPG 자동차는 172만대에서 2012년에는 242만대로 각각 3.8%(최근 9년)와 2.0%(최근 5년) 성장했다. 비록 규모면에서 아직 CNG 자동차는 일천하지만 성장세만큼은 다른 자동차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CNG 자동차의 등록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종별로 볼 때는 승합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2012년으로 기준으로 78.4%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림 2>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최근에는 CNG 승용 자동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2012년에는 18.4%에 이르렀다. 용도별로 보면 비사업용의 비중이 매우 높아서 2012년을 기준으로 83.3%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업용은 최근에 그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KISTI는 수요예측을 위해서 각각의 추세에 가장 설명력이 높은 시계열 추정법을 활용해 향후 시장을 추정해 보았다. 비사업용 CNG 자동차 수요는 선형추세를 바탕으로 추정했으며, 사업용 CNG 자동차 수요는 다항식추세를 바탕으로 추정했다. 이런 예측에 따르면, 2018년에는 비사업용 CNG 자동차의 비중이 72.6%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전체적으로는 2012년 37,003대의 CNG 등록 차량이 2018년에는 71,461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비사업용과 사업용 차량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8.1%와 20.5%에 이르며, 전체적으로 10.8%의 성장이 기대되었다. 최근 5년에 비하면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LPG나 전체 자동차의 증가 추세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것이다.
 

 
3) 세계 시장의 경쟁 현황  
사실 대체 연료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시장은 LPG 자동차 시장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림 3>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CNG/LPG 시장에서 LPG의 경우는 이탈리아, 대한민국, 인도, 폴란드, 터키가 주도하고 있지만, CNG 자동차 시장은 이란, 파키스탄, 인도, 이탈리아가 주도하고 있다. 2009년말 현재 두 시장의 규모는 130만대 규모로 그중에서 CNG가 57%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6년에는 2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에서 CNG 자동차는 59%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가 CNG 자동차에 보다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연평균 7.8%의 높은 시장 성장률은 물론 LPG 자동차 이상의 세계 시장규모가 CNG 자동차 시장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CNG 자동차가 비교적 덜 활성화 되어 있는 유럽 시장은 향후 확대가 기대된다. 비록 정유사의 로비로 LPG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계속되겠지만, 유럽에서 CNG 자동차는 높은 시장 성장률이 기대된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는 공공 충전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 적용이 예상되며, 스페인과 프랑스는 충전 시설의 미비로 버스나 시내 청소 트럭 등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에 의한 대기 공해 감축 전략이 유럽과 비슷한 남미 국가에서도 CNG 자동차는 확대될 전망인데 콜롬비아와 볼리비아가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성장세가 주목되는데 높아지는 대기 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CNG 자동차의 보급이 장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2가지 연료의 겸용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기대되지만, 아직 보조금이 없는 중국 시장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북미 시장은 아직 판매가 미미하지만 향후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푼토(Punto)를 앞세운 피아트(Fiat)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0년말을 기준으로 유럽의 CNG 자동차 시장에서 피아트는 88%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혼다, 지엠, 포드가 CNG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세계적 규모의 국내 LPG 자동차 시장을 바탕으로 LPG 자동차 판매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CNG 자동차 시장에서는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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