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중심으로 시맨틱 웹 인기몰이 중 … 곧 ‘대세’될 것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예전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정보의 홍수시대’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닌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지나쳐도 문제가 되는 법•정보는 넘치고 넘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 것.

예컨대 해외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이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여권’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는 경우를 보자. 이때 민원인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여권을 가장 빨리 발급 받을 수 있는지, 여기에 따른 비용은 얼마가 되는지가 가장 알고 싶은 내용이다.

하지만 검색창엔 이런 자료만 뜨는 게 아니다. 결재문서, 행정자료 등 온갖 친절한(?) 자료들이 동시에 나타나 민원인을 어지럽게 만든다. 때론 ‘여권신장’과 같이 뜬금없는 자료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스스로 이해하는 검색
구로구 디지털로에 있는 프로토마(대표 권호기)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주는 시맨틱웹 전문 기업이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스마트한 검색을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이 바로 시맨틱 웹 기술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리는 시맨틱 웹을 “기계가 읽고 처리할 수 있는 웹”이라고 정의내린다. 컴퓨터가 정보를 스스로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시맨틱 웹이란 설명이다.

권호기 프로토마 대표는 “현재 웹은 사람만이 읽고 해석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시맨틱 웹은 웹상의 정보를 컴퓨터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로 표현해 컴퓨터가 사람처럼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지능협 웹인 셈”이라고 말했다.

시맨틱 웹을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일반인들에겐 이 말이 다소 생소하지만 공공기관 등에선 어느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남구•양천구 등으로 확산
지난해 서울의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맨틱 검색을 도입한 강남구와 양천구는 얼마전 시맨틱 검색기능과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고도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최근 시맨틱 웹 도서관 정보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했고 한국문화정보센터는 문화분야 공공정보 관리 서비스 구축을 마쳤다.

또 국토지리정보원이 인문지리정보 통합체계를 만드는 등 공공분야 전반으로 시맨틱 검색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권 대표는 “시맨틱 검색 시스템을 구축해 온톨로지(주제와 관련된 단어간 관계를 계층적으로 정의해 표현하는 일종의 사전)를 바탕으로 정보를 조회하면 기관 고유정보 서비스 내용에 대한 의미 추론 검색이 가능해진다”며 “특히 시맨택 검색은 민원인의 요구에 맞춰 결과를 제시하기 때문에 관공서와 같은 한정되고 특화된 영역에서는 시맨틱 검색이 기존 웹 검색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프로토마의 주고객들도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이다.

시맨틱 웹 전문기업이다 보니 권 대표도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대학에선 경영학을 전공했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18년간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며 상장과 상장 폐지, 공시 등의 업무를 맡아 처리했다. 하지만 직장 다니는 틈틈이 개인사업을 꿈꿨던 권 대표는 2005년 과감하게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처음부터 이쪽일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어요.명퇴금을 받고 처음엔 음식물쓰레기 처리사업에 도전을 했지요. 하지만 실험실과 현실은 또 다른 문제더군요. 결국 얼마 못가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던 중 얼마 뒤 지인의 소개로 시맨틱 웹 전문가를  만나면서 이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 시맨틱 웹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진 못했지만 앞으로 트렌드는 이쪽으로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 권호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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