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활용할 수 있는 실무교육 역점 … 중견‧ 중소기업에도 다양한 지원사업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취업이 전쟁인 시대가 됐다. 이 전쟁에는 국가도 지방자치단체도,대학도 예외가 없다.조금이라도 취업률을 더 높이기 위해 모두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러한 때 3년 연속 80%대 취업률을 보이며 소리소문 없이‘실속’을 챙기고 있다. 정봉협 한국폴리텍1대학 학장을 만나 높은 취업률의 비결과 폴리텍대학만의 산학연 협력 등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먼저 폴리텍대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폴리텍대학은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제39조와 고등교육법에 의거, 학교법인 산하에 8개 대학, 34개 캠퍼스 및 다솜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폴리텍1대학은 서울정수캠퍼스를 비롯해 서울 강서, 성남, 제주 등 4개의 캠퍼스로 운영 중입니다. 우리 대학은 민간부문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과 신성장산업 분야의 다기능 기술자와 기능장과정 등 중간기술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고학력 미취업자, 실직자,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기능교육도 실시합니다. 여기에 근로자 평생직업능력개발, 산학협력사업, 지역산업인력개발 및 교육 등 국가인적자원개발 사업까지 수행하는 ‘국책대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취업난 속에 3년 연속 80%대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우선 폴리텍대학은 실무중심(이론 대 실습 3대 7)교육에 집중합니다. 졸업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기술 및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해마다 2~3회에 걸쳐 대학 및 학과별로 업체의 취업과 관련된 관계자를 초빙해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원 1인당 10개 이상 기업전담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업체 대표 및 채용담당자와의 유기적인 유대강화를 통해 높은 취업률을 달성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스펙과 졸업장이 중시되던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폴리텍 대학은 간판이나 외형보다 실속을 더욱 중시해왔고 이것이 높은 취업률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봅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00만 청년 백수시대라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과잉학력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스펙을 쌓아서 대기업만을 고집한다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 일은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기업 중 98%가 중소기업인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자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 못지 않은 임금과 복지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승진과 해외진출의 기회도 풍성합니다. 기업 내에서 생산과 경영,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대기업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기술을 하나씩 익혀서 중견‧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폴리텍대학에 들어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무엇보다 확고한 취업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초수학능력과 관련 전공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만 가진다면 누구나 들어와서 배우고 익히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입학시에 인성을 중시하므로 이 부분은 평소 자신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한번 점검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얼마 전 모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났는데 고민을 하소연하더군요. 회사에서 조직생활을 하기 위해선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융화와 인내 등과 같은 인성적인 요소인데 요즘 젊은이들에겐 이게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분 말씀이 업무지식은 입사후에도 얼마든지 교육을 통해 기를 수 있지만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회사를 떠나버리는 문제도 기본 소양교육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산학연 협동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폴리텍대학만의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최근 경제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산업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임직원들의 기술적 역량, 스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 폴리텍대학도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호응해 국가 기간산업 및 신성장 분야, 산업 수요에 맞는 기능인력 양성, 근로자의 평생직업 능력 개발 및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시설과 장비를 활용, 각 기업들의 요구기술 및 생산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산학연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과 신산업분야의 중간기술인력을 양성하고 더 나아가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고학력 미취업자,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G밸리 기업과는 어떤 교류가 있었나요? 그리고 향후 계획은 어떠신지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말까지 4년간 대륭포스트타워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내 현지 교육장을 설치해 120여개 과정,2200여명을 교육한 바 있습니다. 우리 폴리텍대학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중소‧중견 기업들과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및 R&D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G밸리 기업들과의 협력은 정보통신, 기계제조업, 패션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술 고도화 및 해당 기업의 필요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각 기업체의 교육체계 수립 및 직무 분석, 역량 모델링 등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주위탁사업 및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 등을 통해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초 기반기술 및 지식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병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2014년도에 시행될 예정인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의 경우 G밸리의 사업주단체와 심도 있는 논의 및 협력을 통해 지역위원회를 구성하고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업무효율화를 꾀하고 기업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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