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가치평가는 미래가치가 아닌 현재가치를 산정하는 것이다. 할인율이란 미래가치를 이자율과  마찬가지로 복리 개념에서 나누는 비율에 해당하는 것이다. 예컨대 미래 1년 후의 가치가 120억원이라도 할인율이 20%라면 1.20으로 나누어 현재가치는 100억원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술 가치평가에서 할인율은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전환할 때 사용되는 환원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기술사업과 연관된 사업위험을 정량화한 것이기 때문에 대상기술의 사업위험을 분석한 결과가 할인율에 반영되어야 한다.

가치평가에서 할인율은 주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라는 개념이 사용된다. 가중평균자본비용이란 한마디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종합 이자 부담율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금 조달은 내부 주주로부터 조달하는 방법과 외부 은행권 등에서 조달하는 방법이 있다. 가중평균자본비용은 주주가 투자한 자기자본비용(자본)과 외부에서 조달한 타인자본비용(부채)의 가중평균으로 구성되고, 기업의 전반적인 영업활동(다수의 제품과 서비스)으로 인한 다양한 위험수준을 반영한 것이다. 계산식으로 표현하면 [WACC = 자기자본비용  자기자본비율 + 타인자본비용  타인자본비율  (1 - 법인세율)]로 표현된다.

상장기업의 WACC은 자본시장에서 수집된 최근 시계열 정보에 근거하여 베타값과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 식을 이용하며 산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자기자본비용을 구할 때 상장기업은 CAPM만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WACC 산출이 불가능하므로 대용 값을 사용하게 된다. 즉 중소기업의 자기자본비용 추정은 상장기업 CAPM에 핵심 위험요인을 가산하여 구한다. 현재 통용되는 계산식은 [상장기업 CAPM + 사업화 위험프리미엄 + 안정성 위험프리미엄 + 규모프리미엄]과 같이 3가지 위험요인이 가산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할인율이 상장기업보다 훨씬 높아지게 되고, 그 결과 동일한 미래수익이 발생하여도 현재가치는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기술사업화 위험프리미엄은 기술과 시장, 사업 관점에서 대상기술의 사업화 위험수준을 평가하여 자기자본비용에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항목은 평가요인(기술성/권리성/시장성/사업성)의 분석 결과에 근거하여 평가한다. 안정성 위험프리미엄은 산업의 안정성 관점에서 위험수준을 평가하여 자기자본비용에 반영하는 것으로, 제조업 및 비제조업 보증사고 비율인 산업별 사고율 통계를 이용한다.

중소기업의 규모프리미엄을 직접 산출하기 위한 일정기간 동안 시계열 자료와 역사적 통계자료가 미흡하여 직접 산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상장(대), 비상장(중), 비상장(소), 비상장(창업)에 따라 베타평균이 증가하다는 가정에서, 베타자료 분포에서 상위 40%, 20%, 5%, 1%값을 적용하는 것이 통용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기업의 제품사업화와 시장성숙도에 따라 8%에서 70%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연구도 있다.

김영기 박사

국제기업기술가치평가사 / 국제TRIZ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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