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벤처기업협회 등과 함께 ICT 채용박람회‧엑스포 등도 구상 중

지난 9월 서울관악고용센터 소장으로 새로 부임한 강인석 소장은 항상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슬로건으로 200여 직원들을 이끌고 있다. 강 소장과 센터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취임 후 3개월간 분주하게 보낸 강 소장을 만나 이 시대의 화두인 취업과 일자리 문제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요즘 경기침체에 따른 일자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고용동향의 통계를 봤을 때 조금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봤는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고용센터 관내 4개구의 취업률이 6월부터 9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10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다방면의 노력으로 개선의 기미가 일부 보이고 있으나 고용률은 정체돼 있고 청년 실업은 여전해 현장의 매서운 바람이 멈추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됩니다.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상태로 우리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지역은 대기업이 거의 없고 중소기업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심각한 인력 미스매치 현상을 극복해야 합니다. 흔히 인력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숙련의 불일치, 보상의 불일치, 정보의 불일치를 이야기합니다. 쉽게 말해 구직자와 구인자는 서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에 목말라 있는 상태입니다. G밸리의 사정도 이와 다를 바 없을뿐더러 오히려 이러한 사례를 대표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고용센터는 올해 ‘G밸리 중소기업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부터 지청 고용률 70%추진단의 중점추진과제로 이 사업을 설정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고용률 70%추진단에 대해 좀 더 들려주시죠.
“우리 지청에서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중점사업 2가지를 선정해 추진 중입니다. 하나는 말씀드렸듯‘G밸리 중소기업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의료기관과 연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사업입니다. 일간 2013년 하반기에는 고용률 70% 로드맵 주요 이슈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홍보에 주력했습니다. 올 한해 고용률 70% 로드맵 홍보와 일자리 캠페인 전개,시간선택제 일자리 설명회 등을 추진하면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내년에는 벤처기업협회와 이노비즈협회 등과 함께 G밸리, 테헤란 밸리, 판교 밸리, 상암 DMC를 연결하는 ICT 채용박람회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또 한 G밸리인력양성센터와 함께 전시‧경연‧채용이 하나로 연결되는 엑스포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러한 문제를 청년들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청년들에게 대기업, 공기업만을 바라보지 말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라고 주문하려면 우량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아야 합니다. 또한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투 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기존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둘째는 질 좋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바로 이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청년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때 기업의 인력매치 현상도 완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있습니다.
“네.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취업하고 있는 시간제 일자리는 상당수가 임시 일용직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임시 일용직 중심의 나쁜 시간제 일자리와는 구별됩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육아, 학업, 퇴직준비 등 근로자의 자발적인 수요에 부합하고,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며 근로조건에 있어 불합리한 차별이 없는 일자리입니다.”

-지난해부터 소규모 사업장 저소득층에게 사회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은 10인 미만의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장의 월 보수 130만원 미만 근로자에 대해 고용보험료 등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사업장 가입의 경우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사업주와 근로자가 분담하므로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지원하며 지원수준은 근로자와 사업주 부담 보험료의 각 1/2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 등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사업주와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기업인이나 구인‧구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우리 고용센터를 자주 방문해 주시고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일자리와 관련한 지원정책이 꽤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를 적극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청년구직자들에게는 청년취업인턴제, 실업자 내일 배움카드제,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 등을 적극 이용하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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