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처럼 누군가에 도움 주는 기업 되고파 … 직원도 식구처럼

금천구 가산동 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있는 (주)오아시스아이넷(대표이사 엄범식)은 회사 이름이 조금은 독특하다. 이 회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생수 회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오아시스아이넷을 처음 찾아간 기자도 당연히 이런 생각이 들어 엄 대표에게 물어보았다. 왜 회사 이름에 오아시스가 들어가는지.
“제가 어릴 때부터 오아시스를 좋아했어요.사막에 있는 오아시스처럼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자는 뜻에서 회사 이름에 오아시스를 넣었습니다. 아이넷은 ‘내가 세상의 중심이다’‘네트워크로 연결된다’이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엄 대표)

 

오아시스와 같은 회사 지향
지난 2006년 설립된 오아시스아이넷은 전산시스템, 모바일 앱, 소트프웨어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보안솔루션을 제공하고 관공서 전산망을 통합유지보수하는 일도 함께 처리한다.

길지 않은 기업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아시스아이넷은 다양한 업무 이력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이 회사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우정사업본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민생활체육회,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의 공공기관의 전산장비 유지보수 업무를 처리해 왔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충주대학교,제주대학교, 명지대학교, 남서울대학교 등 많은 학교의 홈페이지 및 모바일 웹/앱의 제작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또래보다 비교적 이른 나이(32살)에 회사를 창업해 탄탄하게 일궈 놓은 비법으로 엄 대표는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과 정도경영을 손꼽았다.

엄범식 대표이사
대표이사 방에 명패도 따로 없어
엄 대표의 방에는 그 흔한 대표이사 명패도 없다.

“제가 회사의 대표이긴 하지만 저는 권위를 내세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따로 대표이사 명패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이 회사의 영업팀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목에 힘줄 일도 없지요. 권위의식 같은 게 들어오는 순간 사람이 나태하고 게을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엄 대표는 직원들 개개인을 대할 때도 그냥 월급받고 일하는 ‘직원’으로 대하기보다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식구’처럼 여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최대한 자율권을 준다. 대신 엄격한 책임을 요구한다. 알아서 자율적으로 일처리를 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라는 뜻이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한 뒤로 이런 저런 일들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중요한게 인간관계더라고요. 직원들을 이끌고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 최고경영자(CEO)입장에서는 관계와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도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직이 많은 IT업계에서는 너무 강하게 다그쳐도 직원들이 떠나버리고, 또 반대로 너무 잘 대해줘도 회사의 기강이나 규율이 잘 잡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어요. 이런 저런 방법을 다 써 보다가 결론을 내린 것이 자율경영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최대한 주고 대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회사나 직원들 모두에게 불만이 없는 방식인 것 같더라고요.”

중국 하얼빈에 1호 지사 낼 계획
엄 대표의 이러한 격의없음이 통해서인지 오아이스아이넷은 여느 회사와 달리 ‘끈끈한 소속감’이 강점이다. 특히나 이직이 심한 IT업계에서는 드물게 회사 창업 때부터 계속 함께한 직원들이 적지 않다.

오아시스아이넷을 조만간(1월 중순) 중국 하얼빈에 1호 지사를 낼 계획이다.중국 쪽의 사업이 순조롭게 번창한다면 대만 쪽으로도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지난 1월2일엔 서울시로부터 '라이징스타(Rising-Star)기업'에 선정돼는 경사도 맞았다.라이징스타 기업은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울 소재 중소기업으로 지속적 혁신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을 지칭한다.

엄 대표는 사자성어 중 특히 ‘정도경영’‘역지사지’‘선견지명’이라는 말을 특히 좋아한다.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선 항상 이 세가지가 빠져선 안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가족같은 기업, 의리와 비전이 공존하는 기업으로 새해 2014년을 힘차게 꾸려 나가겠다”며 힘차게 웃어 보였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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