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장이 일회용 내시경 시장성장 촉진

산업시장분석실 책임연구원 김유일 (Tel: 02-3299-6026  e-mail: yekim@kisti.re.kr)

 [요   약]

1.일반내시경의 세계시장은 2011년 현재 32.9억 달러로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4% 중반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2. 현재 일회용 내시경은 주로 캡슐내시경에 해당하며, 2011년 현재 1.7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0% 정도의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3. 새로운 형태의 일회용 내시경이 연성내시경에서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일회용 내시경이 점차 확대될 경우 기존 몇 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내시경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4. 기존 내시경 시장은 유리소재 광학렌즈를 기반으로 하는 주요 4개 업체(올림푸스, 호야, 후지필름, 칼스토츠)가 60%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5. 최근 스마트폰 성장은 광학영상기기의 핵심인 고화질 렌즈를 저가로 생산가능하게 만들고 영상처리 기술의 발전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렌즈를 활용한 일회용 내시경 개발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6. 기존 내시경이 가진 위생 및 교차감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회용 내시경은 플라스틱 렌즈를 채용할 경우 스마트폰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영상품질 및 제품가격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될 수 있어서 관련 산업계의 일회용 내시경 개발에 대한 사업기회 모색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1) 제품개요 
내시경은 몸에 삽입하여 몸의 내부구조를 살피기 위한 의료기구이다. 내시경을 통해 몸 안의 질병을 진단하거나, 생검시료 채취, 치료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구조는 크게 체내에 삽입되어 체내의 영상정보를 발생시키는 프로브, 프로브를 조작하는 컨트롤러, 영상정보를 시각화해주는 의료영상 가시화시스템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시경은 입 또는 항문 등과 같이 외부의 개방된 신체부위를 통하여 위, 대장, 결장, 방광, 자궁 등을 관찰, 진단하는 내시경과 피부를 절제하여 삽입되는 내시경(관절경 및 복강경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관찰이나 진단하는 대상에 따른 구분 이외에도 프로브의 휨 기능 조작가능 여부에 따라 경성내시경과 연성내시경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내시경의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내시경에 추가되는 도구에는 생검겸자(biopsy forceps), 미세 흡입 바늘(fine aspiration needles), 용종절제용 올가미(polypectomy snares) 등이 있다. 이것들은 진단 뿐 아니라 질병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내어 임상시험을 위한 시료를 마련하거나 치료를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수술도구 등과 같이 사용하거나 수술용 로봇과 연동시켜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내시경의 프로브는 체내에 삽입되는 기구이지만 일회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세척 및 소독, 멸균과정을 통해 재사용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체내에 들어간 기구를 자기 체내에 삽입한다는 감정적인 문제와 함께 일부 병원의 비위생적인 내시경 관리가 종종 보도되면서 위생 및 안전성 관련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의 주관으로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재사용에 따른 위생 및 안전성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일회용 내시경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하였다.

<그림1> 의료용 연성내시경 및 캡슐내시경
2) 시장동향 및 예측    
내시경 시장은 연성내시경, 경성내시경, 캡슐내시경과 같은 영상을 획득하고 컨트롤하는 제품시장과 획득된 영상을 보여주고 분석해주는 가시화시스템시장, 프로브를 재사용하기 위한 멸균기 및 세척기 등 장치시장, 내시경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생검이나 시술도구 같은 내시경 기구시장, 내시경 활용시 사출되는 용액이나 회수된 용액을 관리하는 시스템(endoscopy fluid management systems)시장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여기서는 내시경 시장을 내시경의 핵심이 되는 컨트롤러를 포함한 프로브 관점으로 설정하여, 연성내시경, 경성내시경 및 캡슐내시경을 포함하는 시장으로 범위를 한정하였다. 또한, 일회용 내시경시장은 현재 일회용 제품만 사용하고 있는 캡슐내시경으로 한정하였다. 실제, 일회용 내시경은 캡슐내시경 이외에도 연성내시경에서 일부 제품이 출시된 상태이다. 하지만 연성내시경 부분의 일회용 내시경 제품은 현재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캡슐내시경에 비해 시장이 매우 작고, 공식적인 데이터를 획득하기 어려워 제시되는 일회용 내시경은 캡슐내시경을 대상으로 제시하였다.

 
세계 내시경 시장은 2011년 32.9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38.7억 달러로 연평균 4.1%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1년도 기준, 연성내시경이 내시경 시장의 7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회용 내시경인 캡슐내시경은 5.2%에 해당한다. 하지만 2015년에는 연성내시경의 세부시장 점유율이 0.5%가 내려간 반면 일회용 내시경은 1.1%가 커져 6.3%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일회용 내시경이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내시경 시장은 2012년 현재 약 33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연평균 4.9%의 성장으로 약 43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시장의 내시경은 96%정도가 수입제품이며, 국내제품의 경우 코(코인두경). 귀(검이경), 목구멍(인두경), 후두(후두경) 등 체내 삽입정도가 낮아 비교적 위험성이 낮고 기술적으로 간단한 제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회용 내시경의 경우 국내제품은 인트로메딕의 캡슐내시경과 연성내시경 제품인 상부위장관용 일회용 내시경이 유일하다.
 
3) 시장경쟁상황   
세계 내시경 시장은 올림푸스, 호야, 후지필름 등 일본기업이 절반 이상(56.2%)을 점유하고 있다. 2%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6개 회사 중 상위 4개사가 렌즈를 기반으로 한 회사이며, 나머지 2개 회사 가운데 Given Imaging은 일회용 내시경인 캡슐내시경을 기반으로 한 회사이고, Stryker는 의료기기 전문업체이다.

특히, 첨단 내시경 분야에서는 올림푸스가 75%의 점유율을 보여 고가제품 시장은 독과점상태라 할 수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도 올림푸스가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고가의 내시경을 사용하는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에서는 점유율이 거의 90%에 이르고 있어 국내 고가시장은 독점에 가까운 상태이다.

일회용 내시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캡슐내시경 시장에 현재 참여하고 있는 업체가 4개밖에 없다.
처음 캡슐내시경 제품을 출시한 Given Imaging이 시장의 3/4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올림푸스가 16.4%,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트로메딕과 중국의 진산사가 3.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시장점유율 자료를 비교해 보면, Given Imaging사의 점유율이 2.3% 하락하였으며, 올림푸스, 인트로메딕, 진산사의 점유율이 각각 1.6%, 0.6%, 0.1% 상승하였다. 이는 시장이 독점시장에서 점차 과점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그림 2> 세계 내시경 및 일회용내시경 시장 점유율
  자료 : 1. GBI Research, "Endoscopy Devices Market to 2018", 2012. 인트로메딕 발표자료(2013)를 바탕으로 KISTI에서 재구성
2. GlobalData, "Endoscopy Devices Market Analysis, 2005~2019", 2013, KTL 발표자료(2013)를 바탕으로 KISTI에서 재구성
 
4) 이슈주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일회용내시경의 기회요인
스마트폰의 급속한 성장은 부가기능의 고급화로 연계되었으며 이에 따라 카메라 렌즈는 빠르게 고해상도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5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대부분의 스마트폰 렌즈가 2백만화소 이하의 제품이었으나, 고화질경쟁으로 2011년에는 800만화소 이상의 제품이 1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4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빠른 변화로 저해상도의 카메라 모듈원가는 급격하게 떨어져 200만화소급 카메라모듈 가격은 $2.5밖에 되지 않으며, 휴대폰 카메라 렌즈 및 모듈회사들은 해당제품의 응용범위를 자동차용 카메라나 블랙박스, CCTV 고화질 제품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림 3> 휴대폰 카메라 모듈의 원가분석
자료 : 키움증권, "산업분석: 휴대폰부품", 2013. 4. 9.
현재 내시경에 활용되는 제품 중에 최고의 해상도 제품인 펜택스의 EPK-i의 경우 130만화소급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내시경 제품들은 10만화소에서 40만화소급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시경에 필요한 해상도를 가진 디지털카메라 모듈을 휴대폰 납품업체에서 구매할 경우, 원가는 수천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영상을 획득하는 렌즈 뿐아니라 획득된 영상을 보정하고 가공하는 기술도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이미지 생성이 많아지면서, 흔들리는 영상을 보정하는 기술 등 획득한 영상을 원래의 색에 가깝고 보다 선명하게 하는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였다. 영상획득 관련 렌즈 가격의 하락과 영상처리와 관련한 기술의 발달은 내시경과 같은 광학의료기기 개발에 중요한 핵심기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는 일회용 내시경 개발에 대한 가격 경쟁력 및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일회용 내시경의 대명사인 캡슐내시경의 경우 현재 가격이 최저 77만원에서 최고 146만원으로 병원에 판매되고 있다. 의료용 기기의 경우 개발비용과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고, 인허가 과정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원가개념의 비교는 무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인한 카메라 모듈가격의 하락과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의 발전은 분명 캡슐내시경을 포함한 일회용 내시경 제품개발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플라스틱 렌즈를 활용하여 화질이 좋은 일회용 내시경을 개발한다면, 멸균 및 세척과정이 불필요하여 유리렌즈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기존 유리렌즈를 기반으로 한 내시경 상위 4개 업체에게는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쩌면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하는 캡슐내시경시장에서 올림푸스가 낮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회용 내시경에게는 내시경 세부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연성내시경이 비교적 진입하기 쉬운 틈새시장으로 판단된다.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일회용 내시경 시장은 광학의료기구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과 의료용 이미지 프로세싱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진출시장으로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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