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이면서 따뜻한 가슴 가진 인재 선호 …‘50-50’클럽도 출범

얼마전 순천향대학교에서는 G밸리 코오롱싸이언스밸리Ⅱ 10층에 ‘순천향대학교 서울허브’를 개설했다.순천향대는 충남 아산에 있지만 이 대학 학생들의 70%가 수도권 출신이다. 이런 연유로 순천향대는 이곳을 서울지역과의 연락 플랫폼으로 삼고 장차 산학협력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순천향대 서울허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학민 산학협력단장을 만나 이곳의 활용방안,그리고 G밸리 기업과의 향후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순천향대학교 서울허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오롱 사이언스밸리 II빌딩 10층 1009호에 위치하고 있는 순천향대학교 사무소 명칭은“순천향대학교 서울허브”입니다. 서울 허브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이곳을 순천향대학교의 서울지역 플랫폼 즉, 정거장 역할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곳으로 모여 함께 일을 도모하는 구심점이 되고, 각자 희망하는 세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지요.

순천향대 학생들의 70%가 수도권 학생들입니다. 충남 아산에 캠퍼스가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 기숙사 생활하거나 통학하고 있는데요, 방학이나 주말, 그리고 수강 과목이 적은 4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근접 서비스를 제공하겠는 생각에서 서울허브를 개설했습니다. 서울 중에서도 구로디지털밸리에 서울허브를 정한 이유는 이곳에 창의적인 기업 1만여개가 성장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현장실습과 취업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고, 교수님들에게는 산학공동 연구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서 결정했습니다. 이곳이 앞으로 순천향대학교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산학협력에서 순천향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입니까?
“단순하지만, 협력은 상호간에 주고받는 것입니다. 대학과 기업이 서로에게 주고받을 것이 존재하는 관계가 되어야만 산학협력이 가능합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를 거쳐 신뢰를 구축하게 되면 대학과 기업은 상호간에 주고받을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산학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간에 이익이 되는 구조가 되어야만 지속적인 산학협력이 가능하지요.

현재 우리 대학과 G밸리 기업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G밸리 기업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순천향대학교는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춘 51개 분야 (학과)에 600여명의 우수한 교수진들이 있어 기업들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고, 우수한 인재들이 매년 2500명 이상 배출되고 있는데 이들을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 한남동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우리 대학병원을 통해 G밸리 기업과 의료분야 연구개발은 물론 직원들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일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G밸리 기업들로부터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G밸리 기업에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받고, 이곳에 취업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G밸리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G밸리 기업과 협력하여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과정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은 우리대학 교수들이 G밸리 기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G밸리 기업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연구과제가 있으면, 우리대학 교수들과 함께 정부과제에 공동으로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G밸리 기업과 손을 잡고 ‘50-50클럽’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설명 부탁합니다.
“우리대학이 G밸리에 서울허브를 개설하면서 G밸리 경영자협의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상호간에 이해를 하면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산학협력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G밸리 기업 중 50인 이상 고용하고 50억 이상 매출을 하고 있는 50개 기업을 만나 우리대학과 함께 서울허브에서 격주 화요일 아침에 조찬포럼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50-50 포럼에서는 G밸리 기업 CEO분들과 우리대학의 교수님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주제로 학습하고 교류하면서 공동사업을 구상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겁니다. 의과대학 교수님들은 건강한 기업과 가정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정보들을 제공할거고, 공학 등 기술분야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분야와 경영분야 까지 다양한 교수님들이 참여하여 기업들에게 도움되는 특강도 전해줄 예정입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CEO분들은 필요한 인재상과 개발과제들을 도출하고 우리대학은  인력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공동 연구과제를 추진할 것입니다.

50-50 포럼은 2월에 조직을 완성하여 3월 초에 출범할 예정입니다. G밸리 경영자협의회와 함께 추진하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기업에서 채용을 전제로 필요한 인재를 요청한다면 우리대학은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여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이처럼 상호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운영하는 50-50 포럼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합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저는 세 가지 측면에서 미스매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청년실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사업변화에 따른 인력수요를 대학이 따르지 못하는 미스매치입니다. 지난 60년간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하면서 인력시장도 역동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대학의 학과 구성을 보면 그에 대응하는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공무원 숫자가 늘어난 만큼보다 공무원 관련 학과나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 성정동력을 담당하는 공학계열의 학생들은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서비스 산업 분야의 학과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학들은 과감하게 전공학과의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대학이 제공하지 못하는 미스매치입니다. 기업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무역량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학들은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학습을 고집합니다. 취업하게 되면 대학에서 배운 것 하고 직장에서 하는 일 사이에 놓인 커다란 미스매치 때문에 당황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현장실습 다녀온 학생들이 자기 분야의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기업들은 신입직원들을 재교육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과 대학이 교육과정을 협의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현재 우리나라의 일자리의 눈높이에 미스미치가 있다고 봅니다. 좀 단순하게 예를 들다면,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고액 연봉과 쾌적한 근무여건의 선진국형 대기업인데 반해 그러한 취업자리는 제한적입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취업해야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낮은 연봉에 열악한 근무여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어 우리의 청년실업은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우선 우리 청년들이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에 도전해야합니다. 중소기업을 함께 키워내 대기업을 만든다는 창업정신으로 도전을 해야 합니다.”
       
-단장님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저는 도전적이면서 따듯한 가슴을 가진 인재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것은 암기식 학습을 통해서 또는 시험을 보아서 식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시험보기 위한 학습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인성을 강조합니다. 제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시험 보는 일이 없습니다. 학생들은 그룹을 이루어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 토론, 발표하면서 창의적인 결과물을 제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여한 정도와 협력한 인성 그리고 각자의 창의력을 성적에 반영합니다. 제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학생이라면 저는 주저 없이 기업에 추천합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여러 동료들과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일을 잘해 나갈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인재가 가장 바람직한 인재입니다. 이러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서는 국가 공무원 채용제도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무원 임용제도는 5급, 7급, 9급 공무원 구분하여 계급별로 채용합니다. 경찰도 순경, 간부후보생, 경찰대학 졸업자 등으로 계급을 나누어 임용합니다. 이러한 국가제도 자체가 모든 국민의 인성을 헤치고 협력을 저해하는 요소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공무원들이 맨 아래 직급부터 시작하여 기본을 갖추도록 하여, 그들의 인성과 협력의 리더십에 따라 승진하는 제도를 운영할 때 바람직한 인재가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충남 지역에서 순천향대는 지역혁신전문가컨소시엄(CRIC)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인가요?
“충남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지역혁신전문가콘소시엄이 있습니다. 약자로 CRIC 즉 Chungnam Regional Innovators Consortium인데요, 벌써 10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3년 가을에 제가 충남중소기업연수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인데요, 지역의 혁신 리더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지역발전을 이루어 내자는 목적으로 16주짜리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기수로 15명의 기업인들과 15명의 비기업인들을 모셨는데, 기업의 경우 IT에서 5명, BT에서 5명, 융합기계분야에서 5명으로 구성하였고, 비기업인들의 경우 교수 5명, 기업지원 서비스 분야 5명, 공무원과 언론인 5명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의 틀을 갖추어 지역에서 혁신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의도적으로 인적 구성을 한 것입니다. 지역혁신이 지역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상호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연수원장을 하는 기간 동안 5기수의 지역혁신 전문가 과정이 쉬지 않고 이루어 졌고 기수간의 세대를 뛰어 넘는 공통의 지역혁신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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