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굽는 사람과 가죽 장사

어떤 숯 굽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집에서 사업을 시작하였다. 어느 날 그는 친구인 가죽장사를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 자기 집에서 함께 살자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 훌륭한 이웃들이 될 수 있으며, 그들의 살림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죽장사가 대답했다, “나로서는 그런 구상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내가 하얗게 만들자마자, 너는 곧 그 숯으로 시커멓게 만들 것이 아닌가.” 끼리끼리 어울려야지.

이솝 우화에서 생기는 모순은 비용은 적게 들지만 해로운 작용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또한 친구인 가죽장사가 있어도 문제이고 없어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해로운 작용의 문제는 40가지 발명원리로 해결 가능하고, 가죽장사 문제는 분리의 원리로 해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0가지 발명원리는 비용과 부작용을 극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 하는 데 근본 취지가 있다.

여기에 적용 가능한 40가지 발명원리로는 통합의 원리, 다용도의 원리 등이 있고, 분리의 원리로는 시간 분리의 원리, 공간 분리의 원리, 조건 분리의 원리 등이 있다. 통합의 원리는 공간 측면에서 동일하거나 비슷한 물체들을 가까이 모아 두거나 병합하고, 시간 측면에서 물체들이 연속적 또는 병렬로 작동하게 하는 방법이다. 다용도의 원리는 두 사람의 합작품이 한 가지 용도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게 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작업이나 제품에 있어서 분리의 원리를 적용해 보자. 먼저 시간을 분리해 보면, 두 사람의 작업 시간이나 제품 판매 시간을 분리하여 서로 오염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공간을 분리해 보면, 두 사람이 작업한 장소를 분리하여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건을 분리해 보면, 숯을 가죽에 적용하여 친환경 또는 검은 색의 강화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순이 해결될 때 융합이 진가를 발휘한다. 융합의 대표적인 것으로 우리의 문화는 비빔밥 문화가 있다. 서로 다른 온갖 것들을 하나의 그릇에 넣어 모두가 좋아하는 맛있는 밥으로 태어난다, 좀 더 맛을 내자면 돌 솥에 넣어 익힌 돌솥비빔밥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협업은 여러 개인이나 기업이 공동의 목표 하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자원을 공유하여 제품 개발, 원자재 구매, 생산 판매 등의 프로세스를 공동으로 수행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 생산, 판매,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협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협업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공유하되, 협업을 통하여 개별 기업의 이익이 추구될 수 있어야 한다. 협업은 영업과 제품, 생산 공정, 기술 개발, 기술 인문 사이에 가능하다. 융합이란 두 개 이상의 기술주체가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하여 신기술, 신제품, 신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말하며, 새로운 가치창출이 핵심이다.

김영기 박사

국제기업기술가치평가사 / 국제TRIZ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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