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인생보다 짧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은 11년 이다. 일본 중소기업 평균수명은 12년, 미국은 8년, 중국의 중소기업은 3.7년이다. G밸리의 중소 기업인들과 근로자가 느끼는 기업의 체감 수명은 아마도 중국 수준일 것이다.

기업의 생존 인재들의 지속적인 공급에 달려
독일은 200년을 넘는 장수기업이 1,563개나 되고, 스위스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125년에 달한다 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현실과 엄청난 차이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기업의 본질은 사람이다. 이 점에서 스위스나 독일의 산업현장과 학교가 연계된 우수한 직업교육과 안정적인 인력공급 제도가 근자에 들어 각급 언론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나 독일에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기업들이 주도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마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대학졸업자와 연봉차이도 거의 없다. 청년들은 대학졸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기업은 순발력 있는 나이에 기업이 원하는 특화된 교육을 하므로, 서로 이익을 공유한다.

산업인력공단은 산업현장에서 먼저 취업하여 일하면서, 학위를 받는 ‘일∙학습 듀얼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하고 사업자단체 선정에 들어갔다. 공단의 이번 정책이 청년취업 확대는 물론, 중소기업들의 인력수급 애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안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더 좋은 인재는 회사 안에 있다
2013년 한 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은 채용 시 인성(69.4%), 장기근속 가능여부(60%), 전문지식(48.6%)순으로 중요시 하는 반면, 학벌(3.4%), 학점(2.0%), 어학능력(8.0), 공모전 성과(3.8%) 등 스펙은 비중이 낮았다.
중소기업들이 이렇게 함께 ‘성장’할 인재를 원한다면, 근로자들의 잣대는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존중받고 신뢰할 수 있는 직장”, “자신의 일과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1순위일 것이다.

좋은 인재를 만드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이다. 대안이 없는 비난과 힐책, 공감할 수 없는 지시는 좋은 인재를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직원으로 남겨둔다.

새로운 지식과 자극을 주지 않는 리더는 인재와 회사를 병들게 한다.

영업실적을 다그치는 회의, 반복되는 사장님의 훈시가 아니라, 창조적인 프로세스를 함께 공부하고, CEO와 근로자가 목표를 합목적적으로 공유하는, 함께 회사의 미래 비젼을 만들어 가는 상호 교감과 토론이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존중과 신뢰, 목표의 공유’는 교육을 통해
시장은 변한다. 지식과 사고가 닫힌 인재들로는 경쟁사를 따라갈 수 없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별 시장동향과 제품 트렌드, 앞서 가는 회사들의 선진사례와 경쟁력분석, 홍보, 마케팅, 생산성 진단과 품질혁신, 전사적비용절감과 자원관리 등 수많은 실무교육이 필요하다.

지식의 재충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을 통한 상호공유와 공감이다.
감사 나눔 운동, 웃음경영, 사회공헌 경영과 같이, 국내 유수기업들이 도입한 상호존중의 기업문화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해당 중소기업에 맞춤형으로 정착시키는 교육은 더욱 필요하다. 작더라도 기업문화가 있는 중소기업은 강하다.

감사나눔운동본부, 지식나눔연구원, 기술경영연구원 등 많은 단체들과 전문 교육기관들이 힘을 합쳐 G밸리의 20여 강소기업에 사내대학 설치를 추진 중이다. 그간의 천편일률적인 업무지식 중심의 교육이 아닌, 맞춤형 중소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실무능력을 배양하는 사내교육이 되기를 바란다.

유 지 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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