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보다 ‘나의 꿈’따라 30세에 창업…힘들어도 후회 없어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누구나 ‘사진사’가 됐다는 점이다. 사진을 좀 배운 사람이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제대로 구도를 잡아 촬영하는 게 ‘고전적인’풍경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일상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을 촬영해 ‘갤러리’에 보관만할 뿐 자신의 개성을 살려 ‘이쁘게’편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진편집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번거롭고 귀찮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개성 살려주는 스마트폰용 앱
스마트폰용 앱 개발 및 인화전문업체 ㈜아이니티(대표 김태성)의 ‘스타일포토’는 온라인 사진편집은 물론 인화까지 편리하게 도와주는 앱이다. ‘스타일포토’는 구글플레이 사진카테고리 신규 무료 1위에 오를 정도로 출시 후 인기를 끌고 있다.

김태성 대표는 “‘스타일포토’앱은 사진에 배경을 넣어 액자처럼 만들어 주는 온라인 액자기능, 한 화면에 여러 장의 사진을 보관할 수 있는 콜라주 기능까지 사진과 관련된 모든 기능들을 담은 폰 속의 작은 포토샵”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니티는 조만간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앱을 개발하고 인화서비스도 제공하지만 아이니티의 주전공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최근에는 동종 업계의 ㈜싸이이비즈와 제휴해 ‘나무 클라우드’서비스도 론칭시켰다.

높은 보안성이 ‘자랑’
이 회사의 제품은 자체 암호화 및 접근 제어 기법을 적용해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보안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어 정부의 유출 및 해킹에 민감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개인용 PC 한 대만으로도 대규모 통합시스템을 능가하는 클라우드 및 팀작업 환경 구축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김 대표가 아이니티를 창업한 것은 30세때인 지난 2000년이다.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직장(S전자)를 4년간 근무한 뒤였다.

“처음 직장에 들어갈 때부터 내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직장은 물론 좋은 곳이었습니다. 대우도 좋았고 일도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통제와 지시를 받는 조직생활보다는 내가 스스로 기획하고 일을 벌여나가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30세때 창업에 도전했던 것이죠.”

스스로 도전하는 것 좋아해

김태성 대표
처음 창업했을 때 직원은 김 대표를 포함해 달랑 4명.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창업한 직후 아이니티도 순풍에 돛단 듯 잘나갔다.

“지금은 접었지만 사업 시작 후 초기에는 진공관 앰프 등 오디오 사업도 했었습니다. 구로로 오기 전에는 서초동에 있었는데 한때 직원을 40명까지 둘 정도로 사업이 번창하기도 했죠. 힘들 땐 지금도 S전자에 남아 있는 동기들이 부러울 때도 있긴 하지만 이 길을 가는 걸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 등 안팎의 ‘돌발변수’를 만나며 아이니티는 회사의 규모도 줄어들어 지금은 12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직원 수가 많지 않지만 아이니티는 지난해 48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탄탄하고 내실 있는 회사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또 스마트폰용 앱을 5~6개 내놓았는데 모두 시장의 반응이 좋아 선전하고 있습니다. 올해엔 눈을 해외로 돌려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요즘은 모바일이 대세인 만큼 우리 아이니티에도 곧 제2의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푸근하면서도 웃는 얼굴인 김 대표의 표정 속에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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