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80%에 육박하는 대학진학률에도 불구하고, 대학졸업 후 취업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 11개월이라니, 요즘 대한민국 청년들은 대입경쟁에, 취업경쟁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부담해 가며 학력 인플레의 사회적 풍토와 잘못된 교육정책의 오류를 오롯이 짊어지고 온 청년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국가적인 정책오류와 자원낭비를 개선하고자, 대학구조조정과 함께, 먼저 취업하고 학습을 병행해 나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맞는 교육체계 필요
지금의 베이비 부머 세대는 고등학교, 또는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했다. 좀 더 적극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모자란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고, 좀 더 고급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그리고 한 두 번의 이직은 있지만 많은 이들이 20~30년 일해 온 직장에서 은퇴하면 나름대로 사람 사는 것 같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평균수명 100세 시대, 여기에 지식산업시대에 들어서며, 우리는 모든 세대가 전례 없는 혼돈에 부딪히고 있다. 기업의 평균 수명이라야 십, 수년이 안 되니, 회사만 믿고 있다가는 언제 허허 벌판에 혼자 남겨질지 모를 일이다.

지식세계의 변화 속도는 경이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몇 해 전에 배운 지식들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1년이면 해당 분야의 지식 총량이 2배가 되는 시대이다. 지식의 분화도 증폭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교육에만 의존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중소기업의 생존, 교육에 달려 있어
개개인의 문제와 어려움이 이럴진대,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근로자의 생존과 지속성을 책임져야 하는 기업들은 더욱 큰 과제에 직면한다.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여 기존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제품과 서비스를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시대이다.

지식산업 사회에서 학습(learning)은 정보와 지식 창출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직원들의 교육훈련을 통해, 사내외 위탁교육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교육의 성과로 만들어진 제품과 시장의 성과가 어떤지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얻어 지는 학습 능력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피터 드러커가 ‘지식 경영’을 강조하면서 그 핵심을 학습에 두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유럽연합(EU) 같은 국제기구들 역시 앞 다투어 ‘평생학습-새로운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조직과 자신의 성과목표, 생산 프로세스에 적용시키는 능력’을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 선포했다.

지식산업사회에서 학습(learning)은 정보와 지식 창출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기업의 생존과 지속성확보를 위한 핵심역량이다. 
    
교육이 G밸리 지속성장의 원동력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교육훈련 비용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대기업에 비해 짧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재직기간을 고려한다면, 재직자에 대한 교육 훈련 투자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이다.

정부는 매년 1조원대가 넘는 예산을 근로자들의 직무능력 개발, 인력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더 많은 G밸리의 중소기업들이 활용해야 한다. 관련 부서도 복잡하고, 번잡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G밸리의 중소기업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구로공단이 주경야독의 배움으로 50년 역사를 이어오며, 발전해왔듯이, G밸리의 미래도 교육에 달려있다.

유 지 홍  논설위원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