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 시장 유망 … 미국과 이스라엘 등 벤치마킹 필요

지난 20일(목)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6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중소 벤처기업 투자유치 활성화와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제 27회 G밸리 CEO 포럼이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 강사로 나선 정유신 한국벤처투자(주) 대표는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폭넓은 세제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우선‘벤처기업’의 정의부터 내리고 강의를 시작할까 합니다. 벤처기업이란 첨단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창조적인 중소기업을 지칭합니다. 흔히 연구개발형 기업, 기술집약형 기업, 모험기업 등으로 불리며 ‘위험기업’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벤처활성화의 필요성 증가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벤처기업 활성화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저출산 및 고령화, 임금 상승, 자본생산성 하락, 대기업 경제력 집중 심화 등 주변환경의 변화를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에 의해 주도된 성장은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기업체 숫자를 놓고 보면 전체 기업의 0.1%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며 총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93년)에서 지난 2011년 20%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때 벤처투자 확대를 통한 벤처활성화는 창조경제 실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우선 정책자금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으며 초기투자도 부족한 편입니다. 모태펀드 등 정책기관의 출자비중이 44% 이상이며 최근 성장단계 이상의 기업투자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벤처펀드가 특정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12년 말 기준 ‘업종별 투자 비중’을 보면 일반제조, 정보 통신 및 문화콘텐츠(게임 포함) 분야에 대한 투자비중이 무려 80%가 넘습니다. 생명공학,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신성장동력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회수 시장의 한계 노출
회수 시장도 한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식/채권 매각 및 상환 비중이 높고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 비중이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회수 및 IPO(기업공개) 시장 다각화가 필요합니다. 코스닥 시장의 IPO 기업수 감소 추세를 보면 지난 2005년 70개에서 2008년 38개로 2012년에는 22개로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2012년도 M&A와 IPO 비중은 50% 대 50%였습니다.

그렇다면 벤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무엇보다 기업가 정신의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가 정신 제고를 위해선 투자 중심의 기업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겠지요. 지금 형식적로만 본다면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실제 기업현장에서 얼마나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연대보증 폐지의 확대와 손톱 및 가시 제거 작업은 분명 의미 있는 조처들이었다고 할 수 있씁니다.

 
M&A 확대 통한 창업활성화
벤처 활성화를 위해선 다른 나라의 경우를 참조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M&A 확대를 통한 창업 활성화 유도가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벤처창업이 활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경우 M&A를 통한 창업가의 조기 회수와 재창업의 선순환 구조가 잘 확립돼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M&A를 통한 투자금 회수 비중은 각각 50%,93%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범수 의장(한게임 설립 후 NHN 매각을 통한 회수, 카카오 설립 등)과 같은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필요가 있겠지요.

하지만 기업의 처지에서는 세제 혜택이 가장 큰 지원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우선 엔젤투자의 소득공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득공제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투자금액 중 소득공제 비율이 현재 5000만원 이하는 50%,5000만원 초과는 30%로 돼 있는데 이를 100%로 전면 확대해야 합니다.

창업초기 투자확대를 위해선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이 활성화돼야 합니다.크라우드 펀딩이란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온라인 펀딩업체를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십시일반으로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이다. 여기에는 기부형과 후원형, 대출형, 지분투자형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홍보를 위한 시간 및 노력이 적지 않게 소요된다는 것과 약속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제공 실패시 소송의 부담이 뒤따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은 차후 보완이 필요한 사안들입니다.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써야
이와 함께 기업인들이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해외시장 진출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외에 확실한 미래 먹거리의 육성은 기업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절실한 문제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의료바이오 분야가 미래에 상당히 유망하다고 봅니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취약한 부분이 많지만 특히 해외시장 진출도 약한 편입니다.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코트라 등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정보 및 마케팅 지원책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힙을 합쳐서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의 하나입니다.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신뢰와 상품이 검증된 협력사를 확보하고 해외진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처지에서는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글로벌화를 꾀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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