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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자동차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위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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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5  18: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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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보분석실 책임연구원 전승표 (Tel: 02-3299-6095, e-mail: spjun@kisti.re.kr)

 [요   약]

1. 2012년 12월 이후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눈에 띄게 판매량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자동차 시장의 위축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쟁력 부재로 인한 결과이다.
2.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부진은 외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경쟁보다는 디젤 승용차와의 경쟁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지 때문이고, 고연비(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중이다.
3.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부진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가 모두 달성되지 못한 시장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며 단시간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4.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선전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보면,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만 달성되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출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과 출시 모델의 확대를 통한 범위의 경제 확보가 절실하다.
5.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현재의 경쟁력으로 큰 확대가 기대되기 힘들지만, PHEV나 디젤 하이브리드와 같은 신기술 제품이 시장을 다시 활성화 시켜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개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는 엔진과 모터, 두 가지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말하며(이하 하이브리드 자동차), 엔진과 모터의 사용방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구분된다. 이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엄밀하게 말하면 청정에너지 자동차가 아니지만, 유해 배출가스와 연료소모를 최소로 하는 기술이고, 다른 대체에너지 기술에 비해 시장으로의 접목이 용이해서 각광받아 왔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는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그림 1>을 보면, 2012년 12월 이후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눈에 띄게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며, 2012년의 판매량 성장세가 2013년에 들어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내수용 국산 신차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판매량의 추이와 거의 같다. 이 점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의 하락세가 자동차 전체 시장의 문제라기보다는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지는 문제점임을 판단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위축에 대한 원인을 살펴보고, 우리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먼저 시장에 소개된 미국 시장과 비교함으로써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살펴본다. 나아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회와 한계점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고자 한다. 

국내시장 현황 및 위기의 원인 
최근의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부진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같은 기술로 동일(친환경․고연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외산(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경쟁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다른 기술로 동일 시장에서 경쟁중인 클린 디젤 자동차와 경쟁 현황도 살펴봐야 한다. 클린 디젤 자동차(이하 디젤 승용차, SUV 차량 및 상용차 제외)는 배출가스를 현저히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킨 디젤자동차로서, 동급 가솔린 차량대비 연비가 20~30%이상 우수하여 이에 따라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CO2가 10~15%이상 적게 배출되는 자동차를 말한다. 또한 최근의 디젤엔진은 소음과 진동도 현격히 개선되어, 승용차로 이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디젤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유럽의 경우, 디젤자동차 보급률이 이미 절반을 넘어선지 오래이며(2008년), 디젤자동차가 차세대 친환경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다.

<그림 2>에서 보면 2012년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36,956대 규모였는데, 그중에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82.8%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비중은 2013년에도 80.5%를 보여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 따라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요가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로 크게 이동하진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디젤 자동차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그림 2>를 살펴보면 고연비(친환경) 차량 전체의 추세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고연비(친환경) 차량의 인기는 전체 판매량에 12%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지만,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외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다는 디젤 승용차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종의 부족이다. 2013년 9월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소나타, K5, 알페온, 아반떼 등이며, 외산의 경우는 토요타만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보다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2012년말 당시 40종이 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이 판매되고 있었다. 즉, 2012년 국내에서는 10개 남짓의 모델로 4만대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판매되었지만, 미국에서는 40개 이상의 모델로 43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판매되었다. 미국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가 달성된 반면, 국내 시장은 규모나 종류에서 시장의 확대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반면 디젤 승용차는 국내에서도 다수의 차종이 계속 출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범위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압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출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과 출시 모델의 확대를 통한 범위의 경제 확보가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하여 절실하다.

두 번째 원인은 성능이나 가격이라는 제품 경쟁력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운전 습관을 보면 급출발과 급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런 운전 환경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지는 연비 효율성은 낮아진다(EBN 2013).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제성이 높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경쟁기술인 디젤 엔진 기술의 발전과 가격 하락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킨 것이다. 결국 국내 운전자의 운전 습관 개선과 정부의 지원이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의 경쟁 현황 비교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진검승부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 내수 시장도 상당히 큰 규모로 성장했지만, 자국산 차량 위주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쟁력을 판단하기에는 미국시장이 보다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대체 연료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시장은 LPG 자동차 시장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림 3>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최근 3년 비교적 견조한 점유율 확대를 보이며, 2012년 한 해 시장규모가 487,085대에 이르렀다. 특히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 판매점유율을 높이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신차 판매 비중의 4%를 차지하게 되었다. 여기서 PHEV는 자동차에 연결된 전기코드를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꽂아 배터리를 충전한 뒤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의미하는데, 아직 내연기관을 보조로 구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구분된다.

<그림 3>의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점유율에서 주목되는 또 한 가지 경향은 2011년도 중반에 나타난 판매 감속 추세이다. 2011년초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프리우스를 비롯한 주력 차종의 생산이 여의치 않았고, 토요타 자동차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일본 자동차의 판매가 저조했으며, 특히 프리우스 등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의 노후화로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위기를 맞았다. 2010년에는 미국에서 시판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이 30개에도 못 미쳤으며, 프리우스의 점유율도 51.4%로 매우 높아서 특정 차종의 위기가 전체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3년 현재는 모델이 45개를 넘었으며, 프리우스의 점유율도 45.9%로 낮아져서 범위의 경제가 어느 정도 달성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과 달리 미국은 전통적으로 경제성 등의 이유로 디젤 엔진 자동차에 대한 선호가 높지 않았다. <그림 3>을 보면 최근 디젤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미치지 못하며, 심지어 PHEV와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시장에서 나타난 디젤 승용차의 강세가 전세계적인 현상은 아니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달성한다면, 충분히 디젤 승용차와 경쟁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미국시장은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2011년대 미국시장과 같이 주력 모델(소나타, k5)이 노후화되기 시작했고, 대신 구입할만한 경쟁력이 있는 모델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출시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기회와 한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분명히 성장이 더뎌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작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쉽지 않고, 또한 시판 모델도 적어서 범위의 경제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더더구나 디젤유의 가격까지 가솔린유보다 낮아 디젤 승용차와의 경쟁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국내 교통 상황과 운전자의 운전 습관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매력을 더욱 낮추고 있다.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소비자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시장의 판매량과 이런 부정적인 경쟁상황을 고려, 향후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추정한 결과가 <그림 4>에 제시되었다. 먼저 Frost & Sullivan(2012)이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포함)가 연평균(CAGR) 19.7% 성장할 것으로 제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단순성장모형(연평균성장률)으로 추정된 결과를 점선으로 표시하였고, 현재의 부정적인 경쟁상황과 소비자의 관심 부족을 고려해 KISTI 모형으로 최대잠재시장규모를 추정한 예측 결과를 Bass모델로 제시하였다. 두 예측 모형 모두 2021년에는 19만대에 이르는 시장규모를 예측하고 있지만, 두 예측의 가장 큰 차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KISTI모형(Bass모델)은 시장 성장의 한계를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2020년까지 어느 정도 성장은 이어가겠지만, KISTI 모형은 그 후에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9말까지 9개월 동안의 판매현황은 KISTI 모형(Bass모델)에 가까운 판매 현황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다가올 것이다. 먼저 미국 시장에서와 같이 PHEV 개발과 시판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PHEV가 가지는 보다 높은 연비 효율성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거주 형태가 아파트 중심인 것은 PHEV의 보급 확대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오히려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또 다른 전환점은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될 수 있다. 비록 외산(벤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중심으로 시판이 시도되고 있지만, 외산 승용차를 중심으로 디젤 엔진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또 다른 시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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