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와 베짱이

당나귀와 베짱이에 관한 이야기는 2가지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가장 흔한 버전은 이것이다. 베짱이들이 노래하는 것을 들은 당나귀가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똑같은 매력적인 멜로디를 갖고 싶어서 그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들을 내려면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고 사는지 물었다. 그들이 대답했다, “이슬이요.” 당나귀는 오직 이슬만 먹고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얼마 안돼서 굶어 죽었다.

우리 속담에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간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 게도 구멍이 크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영어 속담에 To bite off more than one can chew.(사람이 씹을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베어 문다)는 말이 있다.

당나귀, 친구, 황새, 송충이, 게, 사람들은 무엇이 잘 못 된 것일까? 왜 남을 따라하면 안된다고 그렇게 많은 분들이 수 천 년 동안 소리 높여 외치고 있을까? 그냥 따라하면 왜 실패할까? 이등은 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학교 다닐 때 1등을 닮고 싶어 하고, 유명 연예인이나 명사를 부러워하고, 부자를 부러워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 잘 못 되었단 말인가?

트리즈에서는 시스템적 사고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를 공간, 시간, 관계 및 환경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우리는 공간에서 시각적으로 사물의 겉모습을 보고 따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이면에 숨어있는 고통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시간적으로 현재만 바라보는 습성이 있다. 과거의 수많은 노력과 미래의 불안함을 못 보는 경향이 강하다. 모든 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 속에서 흥망과 부침이 반복되는 것을 읽어야 한다. 또한 관계 및 환경 면에서 그들과 얽혀 있는 그물망 같은 무수한 인간관계와 자원들이 바탕에 되어 이루어진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 마리의 베짱이가 편하게 먹고 사는 데는 생태계 전체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먹이사슬 구조의 안전성이 근간이 됨을 모르는 것이다.

아름다운 백조의 호수를 상정해 보자. 아름다운 백조들 수십 마리가 노닐고 있었고 거기에 모두가 두려워하는 흑조와 부러워하는 황금색의 황조가 한 마리씩 저 멀리에서  있었다. 우리는 흑조보다는 황조를 따라가려고 한다. 우선 멋있으니까. 황조는 현재의 리더이고 흑조는 미래의 리더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방향 결정을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둘째 현재 자신과 주변 경쟁자 및 협력자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해 어떤 인적, 물적, 무형적 무기를 강화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황조를 따라갈 것인지, 흑조를 따라갈 것인지, 더 큰 백조로 성장할 것인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궁극적인 성공과 행복의 열쇠는 밖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에서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옆을 보지 말고 안을 보라.

김영기 박사
국제기업기술가치평가사 / 국제TRIZ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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