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레이드 카드로 결제 … 현금유동성 기반 경기활성화 기대

 
아주 오래전,그러니까 돈이 널리 사용되기 전 사람들은 필요한 물품을 어떻게 구할 수 있었을까? 돈이나 신용카드 생활이 일상화된 오늘날 현대인들에겐 조금 어뚱한 질문이겠지만 정답은 ‘물물교환’이다.

화폐경제 전의 ‘물물교환’
예컨대 농사 짓는 농부가 호미가 급히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농부는 대장장이에게 부탁해 호미를 만들고 자신이 가진 쌀을 대금으로 지불해 주게 된다. 돈이라는 중간매개체가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물물교환은 화폐경제가 본격화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물물교환결제시스템(회장 김영걸)은 지금은 구경하기 어려운 물물교환 형태의 ‘올드한’ 결제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업체다. 이 결제시스템에 가입할 가맹점을 많이 모아 침체에 빠진 골목상권을 되살려보자는 게 취지다.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획득
이 회사는 이 사업을 위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제 10-1229329호)도 획득했는데 구체적 특허내용은 ‘가맹점 간 결제시스템 및 결제방법’이다.

즉 현금 없이 다른 가맹점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되 비용을 따로 지불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구매 금액만큼 다른 가맹점이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 주면 되는 방식이다.

결제수단은 EXTRADE(익스트레이드)라는 물물교환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가맹점이 되면 1백만포인트(1백만원과 동일)가 입력된 익스트레이드 카드를 발급받게 된다. 포인트 한도 내에서 현금 지불 없이 즉시 구매가 가능함은 물론이다.

현금 결제 안해도 되는 방식
예를 들어 꽃가게를 하는 가맹점이 옷가게를 하는 가맹점으로부터 익스트레이드 카드로 필요한 옷을 50만원어치 구매했다면 현금으로 50만원을 지불할 필요 없이 옷가게를 하는 가맹점이나 또 다른 가맹점들이 그 꽃가게의 꽃을 역시 익스트레이드 카드로 50만원어치 구매해주면 되는 것이다.

결국 꽃가게를 하는 가맹점은 사용한 50만원을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꽃으로 갚았기 때문에 실제로 꽃을 매입한 원가 이하로 결제를 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최대 50% 이상(원가비율 최고 50% 기준)싸게 구매한 것이라는 얘기다.또한 현금으로 결제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50만원의 현금 유동성이 확보가 된 셈이다.

유통시장의 새 패러다임
가맹점들은 가맹점 정보망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3월부터 열리는 쇼핑몰을 통해 필요한 물품․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맹점이 많을수록 다양한 형태의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서로간의 거래도 활발해짐에 따라 현금유동성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한국물물교환결제시스템의 이호증 마케팅부장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위축된 영세 소상공인의 생존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결 여유로워진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내수 진작 등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걸 대표
특히 소상공인 간의 물물교환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마찰 등 사회적 갈등요소가 발생하지 않고 정부의 지원 없이 소상공인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영걸 회장은 “소상공인들 간 물물교환으로 부족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자생력을 키우면 골목상권이 생존‧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훨씬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전국적으로 지사를 168개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결제시스템이 빠른 시일 내 소상공인들에게 정착돼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