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와 마부

A CARTER was driving a wagon along a country lane, when the wheels sank down deep into a rut. The rustic driver, stupefied and aghast,... 어떤 마부가 시골길을 따라서 마차를 몰고 있었다, 그때 바퀴들이 내려앉으면서 도랑에 쳐 박혔다. 시골 마부는, 바보처럼 넋이 나가, 마차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서 헤라클레스 신에게 와서 도와 달라고 큰 비명을 질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헤라클레스가 그에게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사람아, 당신의 어깨를 바퀴에 대라. 당신 소들의 엉덩이를 쳐라, 그리고 스스로 돕는데 최선을 다할 때까지는 결코 나에게 도움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때에 따라서 결국 당신은 헛되이 기도하게 될 것이다.” 자조가 최상의 도움이다.

이 우화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과 같은 교훈을 준다. 편하게 이솝우화를 읽고자 했는데 갑자기 영어가 나타났다. 어떤 이는 바로 한글을 읽을 것이고, 어떤 이는 영문부터 읽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영문을 먼저 읽고 한글이 제대로 번역되었는지 대조하거나, 어떤 이는 한글을 먼저 읽고 영문을 해석해 볼 것이다. 이솝 우화의 본래 뜻은 온대 간대 없고 형식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첫째는 사람들의 기질과 성향 때문이다. 우뇌형 인간과 좌뇌형 인간, 그 중간형인 우좌뇌형 인간과 좌우뇌형 인간 등 여러 가지 분류법에 따라 사물에 대한 반응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둘째는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이다. 한글이 먼저 제시되었더라면 이런 혼란이 적었을 것인데, 영어가 먼저 제시되니 심리적 장벽이 작동한 것이다. ‘앗! 영어다. 도망가자~’ 따라서 우리는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문제가 주어지는 형식과 순서를 보면 그 의도를  잘 알 수 있게 된다. 정부의 정책이나, 사장, 상사, 부하, 동료 등 상대를 불문하고 말이다.

요즘 세상에서 본말이 전도된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본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고민한다. 굳이 선하고 즐겁게 감사하며 살 필요가 있는가.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바둥거리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한번 찔끔 눈 감으면 평생이 풍부할 수 있지 않은가? 누군가의 피땀을 잠시만 훔치자고...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한 줄기로 연결되어 있고, 나와 적과 친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트리즈는 이것을 시스템적 사고라고 한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라는 말이 있다. 여경(餘慶)은 선한 일을 많이 행한 보답으로서 그의 자손들이 받는 경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조상의 음덕과 비슷한 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남향집에 살려면 3대가 적선하여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취하기 어려운 일에 대하여 흔히 ‘3대가 적선하여야 한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이 말과 관련이 있다.

동양의 주역과 러시아의 트리즈가 한 뿌리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김영기 박사
국제기업기술가치평가사 / 국제TRIZ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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