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는 디자인과 높은 수준의 생산 능력, 그리고 유통 채널까지 모든 것이 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대한민국의 패션 1번지다. 가산동 아울렛타운은 마리오아울렛과 더블유몰, 하이힐아울렛, 패션아일랜드 등 중소 아울렛 업체들이 모여 10여 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의 시장을 만들어 냈다.

가산동 아울렛 타운의 위기 
시장규모는 정해져있고, 수도권에 유통 빅 3가 다양한 프리미엄 아울렛들을 세우면서, 강남고객은 이천-여주 아울렛들에게, 서울 서부, 일산, 김포는 파주와 김포 아울렛에게 내주면서 가산동 아울렛의 고객기반은 서울 서남부지역으로 좁아졌다. 교통은 복잡하고, 주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도 취약하다.

주말에는 그나마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평일에는 상당수의 입점 점포가 개시도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가산동 아울렛 타운의 위기이다.

여기에 연내에 롯데 아울렛 광명점이 들어서면, 가산동 아울렛들의 매출의 40~50%를 차지하던 인근 지역 주민들이 최대 30% 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롯데아울렛과 인접한 광명, 시흥, 안양 일대의 고객 이탈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산동 아울렛 타운의 위기는 지역 전체의 위기 
국내 유통업계는 저성장 시대, 시장 성숙기에 돌입하면서 성장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미 성장세가 꺾여,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끄덕없던 국내 유통 빅3가 이미 역성장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의 매출도 1조원 이상 줄었다.

대형유통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엔진과 먹거리를 찾아 아울렛사업 진출에 진출하고 있고, 진출지역도 쾌적한 교통과 환경, 고객들과 근접한 신도시지역 이다. 수조원의 투자규모와 강력한 제품구매력, 전국적인 영업조직과 기존 고객기반을 생각하면,  중소 아울렛들이 상대하기에는 체급이 다르다.

KTX 역사가 새로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구 역사의 상권이 급속히 위축되고, 신도시로 기업과 도청이며, 행정기관이 이전하면서, 구도심이 슬럼화 되는 것이 도시의 역사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단순히 G밸리 아울렛 타운의 쇠락에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복합쇼핑 공간으로 G밸리의 부족한 문화공간을 채워주고, 주말에 텅빈 지역 공동화를 막아주던 버팀목이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G밸리 아울렛 타운 지키기를 시작하자 
아울렛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가산 패션타운의 생존을 위해서는 가산동 아웃렛 협의체 구성 등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통합된 힘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패션 아일랜드와 하이힐 아울렛의 주인이 새로 바뀌었다. 새롭게 진출하여 시장을 일구어나갈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패션전문 가인 CEO며, 유통 빅 3 중의 하나인 현대백화점 그룹이 동참하였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큰 원군이다. 지역 내 경쟁자로 볼 것이 아니라, 같이 파이를 키우는 원군이 되어야 한다. 가산 아울렛 타운을 일구어온 역전의 업체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군은 지역사회다. 16만명의 역동적인 근로자와 1만여 입주기업들을 활용하여야 한다. 그간 아울렛 업체들이 지역사회, 특히 지역사회의 주인이었던 기업시민들과 연대에 소홀히 해왔던 점을 차제에 짚어 보아야 한다.

아울렛 업체들과 종사자,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G밸리에서만 볼 수 있는, 패션유통과 복합적인 문화상품들로 G밸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늘 그랬듯이 위기는 곧 기회다.

유지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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