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등 대상으로 IR 진행 중 …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일 하고파

‘아이언맨2’‘포비든 킹덤’등의 히트작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장재욱 판타비전코리아 대표는 특수효과계에서 ‘전설적인’인물이다. 2005년 ‘툰보’로 ‘홈런’을 날린 장 대표는 이를 다시 TV시리즈로 제작해 세계시장에 내놓는다는 구상이다.최근 벤처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는 장 대표를 만나 그의 꿈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툰보’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좀 해 주시죠.
“‘툰보’는 만화라는 뜻의 ‘툰(Toon)’과 친구, 동료, 보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Bo)’를 합쳐서 만든 말입니다. 지난 2005년 어린이들을 위해 3D 애니메이션 ‘툰보’를 처음 내놓았는데 지금까지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1억5000만건을 넘어 섰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특히 어린이용 영어교재인 ‘Let’s sing with ToonBo’는 아이들과 친숙한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 알파벳과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툰보’는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나요?
“아니요. 처음에는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습니다. 판매량도 신통치 않았고요. 하지만 툰보는 제게 ‘자식’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툰보를 알리고, 또 알렸죠.그 랬더니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2008년 유튜브에 전편을 업로드하면서 가속도가 붙었어요. 앞서 말했던 ‘알파벳송’이 툰보를 알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2010년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금도 하루 평균 20만명 정도가 시청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TV용 ‘툰보’시리즈를 준비 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TV시리즈 제작과 관련해 얼마전 KBS에서 편성을 요청해 와서 이와 관련한 제작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TV시리즈는 총 52편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이르면 3월 중 제작에 들어가 내년 2월에 마무리짓는다는 구상입니다. 총 제작비는 약 4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TV시리즈는 100% 국내에서 제작해 세계시장에 선보일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국책금융기관, 벤처캐피탈 및 전략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 중입니다. 곧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툰보’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하던데요.
“툰보는 미공개인 2,3편을 제외하고도 7년전 만든 1편만으로도 이미 유튜브 1억50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영어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아동용 ‘킬러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완구, 게임회사들을 중심으로 사업제안을 해오고 있으며 TV시리즈 제작의 시작과 더불어 해외 방송채널에 선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네.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장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크게 히트쳤습니다. 국내 기업이 참여한 ‘넛잡’도 미국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가 판타비전코리아와 같은 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박근혜 정부에서도 ‘창조경제’와 ‘벤처기업 활성화’를 주축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어 더욱 힘이 납니다.”

-판타비전은 어떤 회사입니까?

 
“창조적인 프로듀서들과 애니메이터,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회사입니다.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3D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주로 개발, 프로듀싱합니다. 특히 판타비전의 디지털 효과 서비스는 컴퓨터 특수효과와 3D 애니메이션, 타이틀 디자인, 합성기술에 이르기까지 남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높은 영상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현재 할리우드에 있으며 회사이름은 판타스틱(fantastic;환상적인)과 비저너리(visionary:미래를 보는, 예지자)를 합쳐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선 할리우드 영화쪽 일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홍익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컴퓨터 아트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때가 1991년이었죠. ‘꼬마돼지 베이브’라는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바 있는 ‘리듬 앤 휴즈사’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수년간 활동했습니다. 이후 20여년간 ‘아이언맨2’‘포비든 킹덤’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트 VFX(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여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수의 메이저 영화에서 책임 프로듀서로 활동했습니다.”

-향후 활동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툰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미 6개의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해 두었습니다. 장난감과 의류 등 39개 품목에 대한 상표권 등록도 마쳤습니다. 현재 아동병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어린이 관련 기부도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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