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와 독수리

거북이가, 태양 아래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하다가, 바다 새들에게, 아무도 자신이 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자신의 괴로운 운명을 불평하였다. 한 마리의 독수리가 위를 날다가 거북이의 슬픈 소리를 듣고서, 만일 그가 거북이를 공중에 높이 들어 올려서 날게 해준다면 그에게 어떤 대가를 지불할 것인지 물었다. 거북이가 말했다, “황해의 모든 보물들을 당신에게 주겠소.”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겠다”라고 독수리가 말했다. 그리고 그의 발톱으로 거북이를 들어 올려서 거의 구름까지 데려가서는 갑자기 놓아 버렸다. 그러자 거북이는 높은 산 위에 떨어져서 껍질이 박살 나버렸다. 거북이는 죽어가는 순간에 소리 질렀다. “나의 지금의 운명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땅 위를 어렵게 기어 다닐 수 있는 내가 날개와 구름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일 사람들이 그들이 바라는 모든 것을 가진다면, 그들은 대부분 파멸한다.

이솝 우화는 지나친 욕심이 파멸로 이끄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에 100% 만족하는 것은 일반인에게 쉽지 않다. 이는 도사나 고승들의 경지이다. 우리는 항상 보다 나은 무엇인가를 추구한다. 현재에 불만이 없다면 발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욕심도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차라리 약간 부족한 것이 낫고, 넘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뜻이다. 트리즈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바라 볼 수 있을 것인가?

40가지 발명원리로 풀어보자. 4번째 원리에 과부족 조치라는 것이 있다. 어떤 일을 수행할 때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여 효율성을 높이려면 정확하게 규정대로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 부족하거나 지나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산에서 통나무를 자르는 벌목공을 살펴보자. 원칙대로 하자면 톱으로 자를 때, 마지막 얼마를 남겨두고서 천천히 잘라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따라서 조금 덜 자르는 상태에서 톱질을 그만두거나, 끝을 그냥 지나치도록 더 잘라버려도 나무가 쓰러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먼저 진화의 법칙으로 풀어보자. 우리는 주변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시도함으로써 기술이나 세상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행복지수는 원하는 미래를 현재 상태로 나누면 된다고 한다. 행복해지는 방법에는 두 세가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첫째는 미래 원하는 바를 낮추는 것이고, 둘째는 현재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셋째는 이 둘 다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트리즈에서 이상성은 효과를 비용으로 나눈 값이 무한대로 커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성성을 높이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세 가지이다. 첫째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고, 둘째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며, 셋째는 유해한 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위 둘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술이나 세상사는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김영기 박사
국제기업기술가치평가사 / 국제TRIZ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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