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설정이 중요 … 꿈과 끼 살려나가야

고용문제가 시대의 화두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러한 시대의 절박한 요구 때문이다. 산업인력공단은 이를 위해 ‘일•학습 병행제’를 올해부터 본격시행하며 고용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서경식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을 만나 고용문제 해결의 ‘묘수’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먼저 산업인력공단 소개부터 부탁합니다.
“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와 기업의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고용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준정부기관입니다. 우리 공단은 특히 박근혜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과 같은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반국민, 특히 청년들이 일터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명장 등 우수숙련기술인 발굴과 기능경기대회 등을 통한 숙련기술 중시와 우대분위기 확산으로 ‘능력중심 사회의 구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공단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일•학습 병행제’를 올해부터 도입해 참여기업 1300개를 발굴, 본격 시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별 기업의 인력수요를 반영한 산업계 주도의 새로운 인력 양성체계를 통해 실업자 등 총 4만여명의 직업훈련을 지원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글로벌 노동시장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해외취업 알선과 연수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모두 2만1000여명을 해외로 진출시켰습니다. 기업 현장에서의 배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일터의 배움터화’도 우리 공단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입니다. 기업 내 상시적인 학습문화 구축과 근로자 직무수행능력 향상 등에 연간 7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일•학습 병행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상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일•학습 병행제’는 취업을 원하는 학습근로자를 기업이 채용해 일터에서의 현장훈련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일•학습 병행제 프로그램을 마친 근로자의 역량을 국가 또는 해당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 및 학력으로 인정함으로써 중견•중소기업의 인력 및 숙련 미스매치 문제를 완화하고 국가 고용률 70% 달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제도입니다. 사업초기인 올해 1300개 기업에 적용할 계획이며 명장 등 숙련 기술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1만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선 49만개의 청년층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중 상당수의 일자리를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근로자와 기업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기업 현장의 근로자 신분으로 채용돼 일하면서 숙련기술자로부터 기술을 배우고 자격과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기업은 기업 주도의 교육훈련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숙련된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미 스위스와 같이 산업기반이 탄탄한 선진국가들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도제시스템을 통해 많은 청년인력을 숙련기술자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업도제 시스템을 통한 연간 청년인력 양성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은 연간 150만명, 영국은 66만명, 호주 44만명, 스위스 23만명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을 위한 조언의 말씀을 들려주시죠.
“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 없이 대학에 가고 시험성적으로만 학과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에서 배우는 교육이 취업 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불필요한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지만 이 또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직무와는 동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2014학년도 서울지역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결과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의 경쟁률이 1.92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진로결정에 있어 대학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학부모와 학생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의 교육정책도 학생들이 가능한 한 빨리 꿈과 끼를 살리는 직업방향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는 어떤 곳입니까?
“서울남부지사는 1994년 신설돼 서울 서남부권 산업인력양성을 수행해 오다 2006년 기능인력 양성사업이 한국폴리텍대학으로 이관되면서 직업능력개발지원 전문기관으로 개편됐습니다. 관할지역에는 강서,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양천, 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부지역 7개구가 분포돼 있습니다. 2013년 현재 8만2000개 기업이 소재해 있으며 그 중 대기업이 1.4%, 중소기업이 9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로구와 금천구에는 G밸리가 자리잡고 있어 첨단•정보지식형 산업 중심의 중소기업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경영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공단은 지난해 말 근로자와 일터의 능력을 높여주는 ‘인적 자원개발 중심기관’이라는 공단의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무엇보다 고객에게 다가가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공단은 자격시험 집행 위주의 기관으로서 찾아오는 고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과 근로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설명하고 필요한 요구를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공간을 통해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의 장을 넓혀 고객과 함께하는 친밀한 기관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공단 내부적으로는 직원간, 노사간, 소통을 늘 실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