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그림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야기이다. 어떤 개가 입에 고기 덩어리를 물고서 흐르는 냇물 위의 다리를 건너다가, 물 안에 있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자기보다 두 배나 큰 고기 덩어리를 가진 다른 개로 착각하였다. 그는 즉시 자기 것을 버리고 더 큰 덩어리를 뺏으려고 그 개에게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그래서그는 둘 다 잃었다.

이 이야기는 욕심이 많으면 가진 것도잃어버린다는 교훈을 준다. 주식 투자나 신사업 투자나 일상생활조차도 마찬가지이다. 과유불급이다. 차라리 약간 모자라는 편이 낫다. 우리 주위에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사고들이 자주 일어난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 1995년 6월 29일 삼품백화점 붕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2014년 5월 2일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 등은 상식을 초월한다.

왜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이솝 우화와 트리즈를 통해서 접근해 보자. 먼저 문제의 원인을 살펴보고 이어서해결책을 찾아보자. 근본 원인을 살펴보자. 트리즈에서는 근본원인 분석을 위해서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 나타날 때까지 Why 라는 질문의 반복을 통해 그물망 연결망을 그린다. 그물망이 완성되면 해결책을 도모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문제의 장본인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차선 해결책은 실질적인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고, 최하책은 표면적인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다.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당사자 입장에서의 모순 관계를 해결해주어야 한다.

본인이나 외부에서 문제를 하려고 해도 이러한 모순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원위치 되고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예컨대 선박 운영에서 안전을 우선해야 할지이익을 우선해야 할지 기로에 서 있을 때 한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는 심리적 관성을 극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비용을 적게 들이고도 더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트리즈에서는 이러한 모순 상황을 일으키는 원인 요소를 인문 분야에서 35가지, 기술 분야에서 39가지 정의하고 이에 대한 대표적인 해결책으로 4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 한가지 방법론은 거시적 접근과 미시적 접근이다. 거시적 시스템과 미시적 시스템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문제 원인도 시스템적 사고를 통하여찾고, 문제를 해결할 자원도 시스템적 사고를 통하여 분석하고 선택한다. 미시적 사고의 궁극은 현명한 작은 사람 모델을 통하여 실체에 접근한다. 예컨대 타이어에 바람이 세면 공기 분자 만큼 작은 사람들로 의인화하여 문제를 분석한다.올바르게 모델된 문제에는 이미 그 안에 정답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사건사고에 대해 시스템적 사고와 근본 문제의 올바른 규정, 모순의 해결 및 시스템화를 통한 다각도의 해결책이 마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은 문제와 해결책이 시스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결정적 증거이다. 
 

김영기 박사
국제기업기술가치평가사 / 국제TRIZ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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