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운영하다 신약개발에 뛰어들어… 숙취해소제도 ‘인기’

 
세월호 참사로 어느 때보다 우울한 어버이날을 맞은 다음날 9일 E&C드림타워6차에 자리잡은 라이트팜텍(대표 김정숙)을 방문했다.

김 대표의 책상 위에는 자그마한 화분 하나가 놓여있었다. 예쁘게 꾸며진 화분의 리본에는 ‘엄마! 사랑해요~ 귀염둥이 둘째 딸’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성장하면서 무뚝뚝해 지는 아들과 달리 이럴 때 딸 키운 부모의 보람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귀여운’ 둘째 딸이 올해 몇 살이냐고 물어 보았다.

“아휴, 이제 다 컷어요. 지금 27살이니까 시집갈 나이죠(웃음). 그래도 엄마 눈에는 언제나 귀염둥이 딸이죠. 자기도 그걸 잘 알고 있나 봐요.”(김 대표)

한우물 파는 소신파 CEO
겉으로 보기엔 장성한 딸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젊고 여려 보이는 김 대표이지만 일과 사업에 관한 한 한우물을 고집하는 ‘뚝심’의 여성 CEO다.

라이트팜텍은 차세대 암치료제인 광의약품 및 의료기기 연구 개발을 선도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김 대표는 특별히 삶의 질을 파괴하지 않는 새로운 암 치료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부작용 없이 다양한 암 치료가 가능한 것을 전문적으로 ‘광역동 치료’(PDT)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정상조직 기능은 보전하면서 종양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항종양 특이적 치료다.

기존 일반 암치료 방법인 외과적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은 치료효과는 제한적이면서 정상적인 조직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을 갖고 있다. 하지만 ‘광역동 치료’는 이러한 부작용 없이 종양만을 치료하는 차세대 치료법이다.

 김정숙 대표
부작용 없는 항암치료 몰두
김 대표는 “광역동 치료법은 기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연구·개발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몇년전 단국대병원에서 자궁경부암에 걸렸지만 광역동 치료를 통해 건강한 5대 독자를 낳은 사례가 있듯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이트팜텍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김 대표는 현직 약사이기도 하다.

9년간 약국을 운영하다 신약개발에 흥미를 느껴 항암제 시장에 뛰어들었다.지난 2005년 라이트팜텍을 설립한 이후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과제, 산학연 기술공동개발사업 등 국가과제를 수행하면서 광역동 치료용 광민감제 등을 개발해 냈다.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김 대표는 수족관 물갈이 액체(항산화제) ‘아쿠아센스’를 개발하는 등 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 항산화제를 넣으면 수년간 물이 썩지 않는다.음이온이 발생해 공기정화 기능도 갖고 있다.

숙취해소제 꾸준한 ‘인기’
이 회사는 최근 항산화제 연구 과정에서 간의 해독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응용,숙취해소제인 ‘편安타’를 출시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안타’는 기존 숙취해소제와는 다르게 숙취의 주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신속히 분해하도록 무색무취의 액체를 술 한병에 한포씩 타서 먹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이 제품에 대해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병센터 소장은 “‘편안타’는 알코올 분해 작용을 촉진시키는 효과로 혈청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낮춰 준다”며 “숙취 증상인 피로감, 두통,목마름을 호전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며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소제로 판단됐다”고 임상시험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김 대표는 “임상 실험 결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체험자들의 구전효과가 제품 인지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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