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개발 … 쉽게 익힐 수 있어 ‘장점’

유튜브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오늘날 전세계적인 대박상품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동영상은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스스로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동영상 편집은 조금만 익히면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김덕석 잼스토리 미디어교육연구소장을 만나 동영상 편집에 관한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동영상 편집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하셨는데, 그건 전문가들 얘기 아닌가요?
“예전엔 꽤나 비싼 카메라가 있어야 제대로 된 촬영을 하고 또 편집을 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 때에는 당연히 전문가들이 필요했지요. 하지만 인터넷(유튜브)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요즘은 누구나 사진을 찍고 올릴 수(인터넷이나 블로그 등에) 있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도 전문가들이 필요한 영역이 분명 있지만 일반인들도 조금만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를 전 하고 싶어요.”

● 그래도 여전히 ‘동영상은 쉽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들의 대부분은 전문가들이 만든 게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아마추어가 제작하다보니 전문적인 기술 측면에서는 조금 뒤떨어질지 몰라도 동영상 콘텐츠에서 중요한 요소인 유머와 인간미에선 매력적인 요소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 추세가 개인의 이야기나 경험 등을 담은 영상들이 인기를 모으지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영상물은 그다지 주의를 끌지 못합니다. 요컨대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훌륭한 동영상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그럼 동영상 제작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됩니까?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3단계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메시지를 명확히 하고 이를 이야기로 구성하는 ‘스토리텔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음은 이를 어떻게 촬영하고 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획 과정(Pre-Production)을 거친 다음 이를 토대로 촬영과 편집에 필요한 소스를 구하면 됩니다(Production). 마지막으로 이렇게 모은 소스를 이어 붙이고 동영상 편집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동영상으로 완성(Post-Production)하면 됩니다.”

● 이론은 그렇지만 현실은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편집의 이러한 전체과정을 개인들이 쉽게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영상 제작 교육과 소스를 쉽게 제작하거나 구할 수 있는 편집 솔루션이 지원돼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출시된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의 경우 방송인이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개발이 돼 있어 수준은 뛰어나지만 일반인들이 배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기반의 동영상 편집기나 PC기반의 간단한 소프트웨어가 출시되고 있지만 기능이 너무 단순해 사람들의 다양한 창작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소장님이 독자적인 동영상편집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개발은 5년 전인 지난 2009년에 마쳤는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못했습니다.기술력을 인정받아서 2009년 대한민국소프트웨어 공모대전에서 대통령상까지 수상했습니다. ‘그레디터(Greditor)’라고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처음 동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도 쉽게 소프트웨어를 익힐 수 있고 다양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프리미어(Premiere-Pro)나 베가스(Vegas-Pro) 등의 외국제품이 방송 전문가용인데 비해 그레디터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이 된 만큼 다양한 영상효과와 자막효과가 제공됩니다.조금만 숙달되면 초보자도 전문적인 영상제작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지는 동영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동영상은 한마디로 이미지를 활용한 함축적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동영상은 문자나 사진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직관적이고 빠르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정보의 전달과 소통의 기능이 뛰어납니다.방송미디어의 핵심콘텐츠로 동영상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요. 오늘날 소셜미디어와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누구나 장소와 시간의 제약없이 현장을 촬영해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알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는 마치 종이와 펜처럼 미디어 언어를 작성하는 필수 도구가 될 것입니다.”

● 유튜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유튜브는 지난 2012년 동영상 콘텐츠를 올려 돈을 번 사람이 100만명 이상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는 콘텐츠의 가치로 돈을 버는 새로운 모델이 이미 나타났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고 또 단순한 촬영에서 창작영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동영상 편집은 개인이 가진 또하나의 경쟁력이자 무기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전문가에게, 또는 남에게 맡겨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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