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과 적벽대전(赤壁大戰)

제갈공명의 적벽대전을 돌이켜보자. 적벽대전은 중국의 삼국 시대, 통일을 목표로 세력을 계속 팽창하던 조조에, 손권과 유비가 연합해 대항하여 양자강에서 벌어진 큰 전투다. 이 전투에서 유명한 화공 전술과 10만개의 화살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화공 전술을 먼저 보자. 먼저 황개가 조조에게 편지를 써서 조조에게 거짓으로 항복하여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여러 배를 풀어 동시에 불을 질렀다. 불을 지르는 시기는 바람이 동남풍으로 바뀌는 시점과 맞추었다. 배를 서로 묶도록 하는 연환계를 펼쳤으므로, 조조가 동남풍을 감지하고 선단을 재배치하려고 했으나 속수무책으로 손권, 유비군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조조는 접근하는 적 선단을 향해 화살을 쏘도록 지시했으나 화살은 역풍으로 인해 제대로 날아가지 않았고 불붙은 손권군 배들은 순풍을 타고 난입하여 목적한 바대로 조조군 선단에 불을 옮겨 붙였다. 손권, 유비 연합군은 완전히 흐트러진 조조군을 수륙 양면으로 협공했고 전의를 상실한 조조군 병사들은 패주하다가 거의 전멸했다. 여기서 해로운 자원은 바람과 수많은 적군의 배다. 제갈공명은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시점을 기다렸고, 상대방의 배를 서로 묶도록 하는 연환계를 동시에 펼쳐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10만개의 화살에 대해 살펴보자. 손권 쪽 도독인 주유는 제갈공명을 시기했다. 그래서 주유는 제갈공명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과제를 내주었다. 화살 10만 개를 10일안에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제갈공명은 배 20척과 군사 600명을 빌려주고 청포(靑布)로 배에 장막을 쳐주면, 3일 안에 일을 끝마칠 수 있다고 그는 호언장담했고 실제로 성공하였다. 안개 낀 새벽에 조조군의 진영으로 북소리를 내며 진군하여, 상대방으로부터 수많은 화살을 공짜로 얻어 유유히 회군한다. 유해한 것은 동맹군의 모함과 부족한 자원이다. 제갈공명은 유해한 것을 오히려 유익한 것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다. 춘추전국시대 말 소진(蘇秦)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을 만들었고(轉禍爲福)’,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功)으로 만들었다(因敗爲功).’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제갈공명의 핵심성공요인은 정보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그리고 전화위복을 할 줄 아는 자원 활용 능력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삶에 항상 좋은 상황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이나 기업은 유해하고 부족한 것을 어떻게 역전시켜야 할지 창조적인 발상이 필요한 때다.

김영기 박사
국제기업기술가치평가사 / 국제TRIZ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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