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대형 상급 종합병원 유치 추진 … 부지는 이미 확보해 둬

지난 6월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기간 내내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지 않고 기본과 원칙, 평범한 사람이 승리하는 구정철학을 내세운 차 구청장은 무난히 금천구민들의 재신임을 얻었다. 차 구청장을 만나 당선소감과 앞으로의 구정 목표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먼저 재선을 축하드립니다.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4년 더 구정을 믿고 맡겨주신 구민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주위에서 재선이 참 힘들다고 얘기하던데 실제로 겪어보니 그말이 실감났습니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격려하고 칭찬해 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또 하나 느낀 게 있다면 유권자들이 저를 후보자와 구청장으로서 대하는 것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선거가 민심을 헤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 선거기간 내내 네거티브 전략을 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이 계속되나요?
“돌이켜 보니 쉽지 않은 선거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금천구의 비전을 말하는 것이 송구스러웠습니다. 그 와중에 계속되는 네거티브를 참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4년 1천여 직원들과 함께 이룬 노력과 성과들이 폄하되고 왜곡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데이터와 상식 밖의 해석으로 주민들을 기만하고 금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들에 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직 금천주민들만을 바라보았습니다.‘진심은 통한다’는 믿음으로 그동안 해온 일들과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구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청취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와 더불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입니다.”

 ● 기본과 원칙, 평범한 사람이 승리하는 구정철학을 표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세월호 참사는 ‘사람보다,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풍토가 낳은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기본과 원칙만 지켰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고와 지난 4년간의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사람만이 진정한 희망이라는 것과 ‘사람 중심’가치가 옳다는 것을 말입니다. 기본과 원칙, 평범한 사람이 승리하는 구정철학은 이러한 바탕에서 나온 것입니다.”

 ● 지난 4년간 금천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네. 지난 4년간 우리 금천구는 많이 변모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끈이 생기고 그 끈이 정으로 묶이고, 온기가 생겼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사람에 투자하는 교육과 복지, 일자리, 그리고 사람을 위한 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뒷받침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힘든 분들이 최소한의 생활환경을 보장받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맞춤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4년을 돌아봤을 때 잘 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지난 4년간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종래 20억 수준이던 교육관련 예산을 100억 규모로 대폭 늘리고 기존에 3~4명의 직원이 담당하던 교육사업을 교육담당관을 만들면서 확대했습니다. 이와 함께 구청 지하에는 4개의 강의실과 1개의 동아리실로 구성된 평생학습관을 구청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서울 지역 평생학습관 중 최초였습니다.”

 ●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나요?
“그렇습니다. 지난 2010학년도에 비해 2013년도의 수능성적을 자치구별로 비교한 결과 서울에서 금천구가 지난 4년간 수험생들의 학력신장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능 최상위권(언어,수리탐구,외국어 영역 1,2등급 기준) 비율이 금천구가 0.56%p 증가해 1위인 강남구(0.59%p)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최하위권 비율도 1.16%p 줄어들면서 강남구(0.71%p 하락)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앞으로 4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입니까?
“지역과 상관없이 모든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대학병원 유치입니다. 우리구 인근에는 상급 종합병원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중증환자나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가까운 고대 구로병원이나 영등포구 카톨릭 성모병원까지 가더라도 1시간 이상씩 걸려 아픈 환자들에게 애로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구뿐만 아니라 광명이나 관악, 안양 주민들까지 혜택을 볼 수 있는 대형 상급 종합병원을 유치하려고 추진 중입니다.”

 ●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현재 금천구청 인근의 대한전선 부지에 10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병원 건립 의사를 보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우리 구에서는 서울시에도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요청해 둔 상태입니다. 종합병원 건립은 의료부지 지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집권여당의 힘보다는 그 결정권한을 가진 서울시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종합병원이 필요한 당위성에 대해 오랫동안 설득해 왔고 긴밀히 협의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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