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도 여자임을 공감하는 이야기

                    기         간   8월 3일까지
                    장         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관람 등급   만 7세 이상
                    관   람  료   4만5천~6만 원
                    문         의   02-766-6007
누군가에게는 남루해 보일지언정 아름답고 순박한 한 여인의 삶. 그 여인의 삶으로 죽음 역시 인생의 일부라고 말하는 속 깊은 이야기가 연극 <사랑별곡>이다.

충남 서산의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삶의 고단함을 안고 사는 40대부터 죽음과 마주한 80대까지 다양한 등장인물의 삶을 통해  한국 특유의 ‘정’과 ‘한’을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냈다. 다소 지루하고 어려운 인생 이야기 같지만 깊은 세월과 죽음 앞에서 마주한 미련과 미안함, 용서를 거친 사투리로 담담하게 표현했다.

한평생 시장 귀퉁이에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은 ‘어머니’이자 ‘부인’‘여자’인 노년의 순자 역은 고두심이 맡아 강인하고 가녀린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다.

백발에 가까운 순자에게도 젊은 시절 지독히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를 거스르지 못해 다른 남자와 결혼을 결심한 순자는 한평생 김씨를 마음에 품고 사는 ‘여자’다. 순자가 미워 술과 노름에 빠져 무던히 속을 썩인 박씨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아내’다. 허구한 날 짐 싸 들고 못 살겠다며 찾아오는 딸 영순이에게 “참고 살아”라고 말하는 그녀는 ‘어머니’다.

이렇게 연극 <사랑별곡>은 가녀린 여인과 한 많은 부인, 강인한 어머니의 말 못 할 속병에서 찾은 ‘어머니가 사는 세상’을 말한다. 이 연극은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를 떠올리게 한다. 여운을 몰아 황혼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무르> <해피엔딩> <어웨이 프롬 허> 등도 챙겨 보면 감동이 배가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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