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꾸고 싶어 … 당구 컨텐츠전문기업으로 육성

우리나라 성인 남성들이 실생활에서 가장 즐겨하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요즘 전국민들을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월드컵 축구일까? 아니면 600만 관중을 자랑하는 프로야구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정답은 축구도 야구도 아닌 ‘당구’이다.

 
성인남성들 가장 즐기는 ‘스포츠’
사실 한국남자들 중 대학교 다닐 때 ‘큐대’한번 잡아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당구장에서 내기로 시켜먹는 자장면이 가장 맛있다’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이다.

(주)타임투미디어(대표 유재수)는 당구전문채널인 ‘빌리어즈TV’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당구만을 전문적으로 방영하는 채널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 회사가 처음이라고 한다. 타임투미디어는 케이블 및 IPTV 전문 방송사업자로서 빌리어즈TV를 개국하기 전에는 종합스포츠채널 ‘스포츠원’을 운영해 왔다. 유재수 대표가 당구전문채널을 출범시키기로 한 것은 ‘차별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당구전문채널 ‘차별화’
“스포츠 채널을 살펴보면 프로야구와 축구에서부터 골프와 바둑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합니다. 우리가 차별화하기 위해선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 하고 고민했는데 당구채널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이거야’하고 결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죠.”

‘당구’라는 스포츠는 사실 예상외로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스포츠시설이 약 6만여개 정도가 있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인 3만개가 당구장이다. 이 3만개 당구장을 통해 하루에 30만테이블이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연간 2억명의 사람들이 당구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구가 이처럼 우리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당구’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먼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담배연기, 불량배, 패싸움 등을 연상시키는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국민의 건전한 스포츠로 당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음지에 있던 당구를 안방의 양지로 이끌어낸다고나 할까요? 빌리어즈TV를 개국한 뒤로 당구마니아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많은 응원을 해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 개최
빌리어즈TV 개국 이후 유 대표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동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월에는 쿠드롱, 산체스 등 세계적인 당구 톱랭커들을 초청해 디큐브백화점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하반기에는 G밸리 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당구대회도 열 계획이다.

“G밸리 내 직장인들에겐 마땅한 놀이가 없는 것 같아요. 서울디지털단지 경영자협의회와 대회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끝냈기 때문에 대회 개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참가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재수 대표
스포츠원을 운영할 때보다 빌리어즈TV를 운영하면서 채널인지도가 몰라보게 높아졌다고 유 대표는 말한다. 현재 200여개의 케이블TV채널 중 빌리어즈TV는 6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날이면 30위권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한다. 당구채널 하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지인들의 전화도 많이 받고 있다고 유 대표는 자랑했다.

유 대표는 빌리어즈TV를 장차 단순한 당구채널에서 벗어나 당구컨텐츠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G밸리 내 IT기업과의 융합을 통해 전국 당구장 네트워크 구축사업, 당구 전문 아카데미,당구 용품 유통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상 중이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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