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창업 도전 … 편안하고 안주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삶 즐겨

 
흔히 심장마비라고 불리는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초기 4분이 삶과 죽음을 좌우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 환자가 쓰러졌을 때 4분 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면 환자는 목숨을 건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초기 4분을 ‘골든 타임(황금시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기 4분이 생사 좌우
생명을 살리는 기업을 표방하는 (주)라디안(대표 김범기)은 지난 2005년 10월 설립된 회사로, 센서, 의료기기, 계측장비, 시험기 등을 연구개발·제조·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가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심장 자동제세동기(AED)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의료용 기구다.

AED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심장충격기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사람의 심장이 멈췄을 때 비전문가라도 누구나 손쉽게 음성 안내 및 시각 안내에 따라 심장충격을 가할 수 있는 장치다.

누구에게나 심장질환 생길 수 있어
갑작스런 심장질환이나 호흡곤란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많은 분들이 심장마비가 원래 심장계통에 문제가 있던 사람들에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90% 정도는 평소 심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말그대로 언제, 누구에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김범기 대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4만여명에게 이러한 급심정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3~5배에 이르는 것이다. 라디안의 자동제세동기(AED)는 면압센서가 포함된 특허제품으로 심폐소생술로 인한 갈비뼈 손상의 2차 사망을 방지하는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조작하기 간편한 점이 특징
아무리 좋은 기구라도 사용하기가 어렵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런 점에서 라디안의 AED는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 사용하기 편리하다. 친절하게 음성이 나오기 때문에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것도 라디안이 가진 경쟁력이다.

 김범기 대표
최근 들어 센서의 활용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자동제세동기에는 물론,자동차, 항공기 스마트폰 등에도 센서기술을 활용한 사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2005년은 비교적 젊은 때인 30대 초반이었다.

“대학시절부터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공무원이나 월급쟁이처럼 안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왠지 제게는 맞지 않았어요. 직장생활 4년 정도 하고 나서 모아둔 5000만원으로 창업에 나섰지요.”

고부가가치 센서산업
지난해 라디안은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원 14명의 회사가 거둔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지만 김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센서가 들어가는 사업은 한마디로 고부가가치 사업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경쟁도 그렇게 심하다고 볼 수는 없지요.기술장벽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죠. 하지만 관련법규의 개정으로 자동제세동기 구입을 의무화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시장전망은 밝습니다.”

라디안은 조만간 국내를 넘어 중국,인도,동남아시아, 중동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국시장은 앞으로 세계 제1의 수요시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연간 180만명의 급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지만 소생률은 2.8%에 불과합니다. 법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면 연간 500% 이상의 고속성장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에 발맞춰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준비 중입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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