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패션센터 지난달 오픈 … 관련기업 네트워크화 시급해

지난 7월 금천구 가산동 현대아울렛 5층에 G밸리 패션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직 패션센터가 오픈한 것도, G밸리 가산동 일대가 연간 유동인구 700만명을 자랑하는 패션도시임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G밸리를 패션의 새로운 ‘허브’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는 황선하 센터장을 만나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G밸리 패션센터 오픈이 이 지역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패션 하면 강남과 동대문, 명동 등을 연상합니다. 금천구는 유동인구 기준으로 이들 지역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는 ‘패션’도시입니다. 연간 유동인구가 700만명이니 한달 평균 50만~6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패션센터는 이런 사실을 알려나가고 금천구를 첨단 패션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데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이 지역만의 특색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G밸리는 과거 구로공단 시절부터 우수한 봉제인력이 많이 몰려 있던 곳입니다.하지만 이곳에 첨단 IT기업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과거 훌륭한 봉제인력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패션센터에서는 이들 인력들이 앞으로 자신들의 뜻을 잘 펼치도록 이끌어주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패션산업의 거점으로 만들어갈 방침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 패션산업의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우선 창업쪽으로 이끌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선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물론입니다. G밸리는 유통이 중심이 돼 있는데 현재 유통인력이 체계적으로 양성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쉬운 예로 외국인들이 이 지역을 찾았을 때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지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교육방법으로논 강의나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습니다.”

● G밸리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셨는데요.
“제가 이곳에 온 후 놀란 게 하나 있는데 이 지역 패션기업간의 네트워크가 전혀 이뤄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실무자들간의 연락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관련 기업간 정보교류는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입니다. 앞으로 패션센터는 이처럼 중심이 없이 따로따로 흩어져 있는 G밸리 패션기업간의 구심점이 되어 하나로 엮어나가는 작업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서울시나 관련 단체에서도 이 지역에 관심을 나타낼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패션이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지원이 구체적인 때일수록 여기에 관심을 쏟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네트워크 작업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요.”

● 앞으로 기획 중인 행사나 이벤트가 있으면 들려주시죠.
“실내공간이 아닌 실외, 예컨대 마리오 4거리에서 패션모델들을 활용한 거리이벤트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겠지요.시민들과 함께 호흡해 보자는 취지에서 구상 중인 것인데 저는 이런 게 주목받는 문화콘텐츠가 아닌가 싶어요.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면 관련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일도 쉽게 될 것입니다.”

● 패션센터 공간은 주로 어떤 용도로 활용될 예정입니까?

황선하 센터장
“패션센터는 이전 식으로 말하면 약 240~250평 정도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좁지도 않는 적당한 넓이가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 이 공간은 교육장과 전시장으로 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교육장은 적게는 30~40명, 많게는 1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의 경우 일반적인 패션 공간 외에 미술과 음악공간으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장과 전시장을 합쳐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입니다.”

● G밸리 패션센터의 향후 비전은 무엇입니까?
“동대문이나 명동, 강남과는 구별되는 서울시의 독특한 패션명소로 가꾸어 내는 것입니다. 이 지역은 특히 패션과 음악, 미술 등이 어우러진 콜라보(협업) 중심 도시로 키워질 예정입니다. 금천 하면 ‘패션 콜라보의 메카’라는 별칭이 붙도록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한 자양분은 현재 충분합니다.관련 기업들을 한데 모으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은 패션센터가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숙명여대, 경희대 등 젊은 대학생들의 참여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도록 할 예정입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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