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보배를 모아둔 집’으로 초대

 
전시 기다리는 동안 아들이 묻는다. “엄마! 간송이 뭐예요? 전형필은 누구고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하듯이 간송은 전형필 선생님의 호란다. 삼국시대 불상, 국보급 고려청자, 조선 시대 서화는 물론이고 <훈민정음해례>까지 지켜낸 분이지.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을 실천한 정말 고마운 분이야.” “그럼 보화각은요?” “전형필 선생님이 사재를 털어 1938년에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지. 그 분이 일생 동안 수집한 문화재를 보존한 곳이 간송미술관이고, 그 문화재들을 이곳으로 옮겨 전시하는 거야!”

간송 전형필관에 들어서자 엄마의 설명을 확인하듯 아이는 전형필의 프로필부터 각종 수집품과 사진을 유심히 본다. 많은 관심을 끄는 작품은 역시 조선 시대 최고의 화가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화가의 가슴속에 만 가지 봄기운이 일어나니, 붓끝은 능히 인물의 초상화를 그려준다.” 혜원이 쓴 제화시를 보고 ‘미인도’는 혜원이 마음속에 담아둔 기생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단오풍정’도 볼 수 있다.

이어 정명공주 한석봉 김정희 이광사 등 당대 최고 서예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불상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 국보와 보물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전형필’이라는 인물 스토리에 중점을 둔 <간송문화전> 1부에 이은 <간송문화전> 2부는 1년에 2회 공개하던 간송미술관의 명품 문화재를 대대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물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자긍심과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자녀의 손을 잡고 출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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