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 안전한 먹거리를 찾다

산업시장분석실 선임연구원 황지나 (Tel: 02-3299-6107, e-mail: jeena@kisti.re.kr)

[ 요약 ]

1. 국민소득수준의 증가와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기농식품의 시장규모는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2. 세계 유기농업은 2012년 164개국 총 3,750만 ha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기농식품의 시장규모는 2012년 638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88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 국내 유기농산물 생산량은 2013년 116,991톤으로, 무농약 및 저농약농산물에 비해 비중은 적으나 꾸준히 그 재배 면적 및 농가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4. 국내 유기농식품 시장 역시 2011년 6,777억 원에서 연평균 18.7%로 성장하여 2020년 31,769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개요 및 세계 유기농업 및 유기농식품 현황
농업은 대량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면서 혁신적으로 발전해왔으나 화학기술에 기초한 농업의 산업화는 자연 생태계 파괴, 병해충 저항성 증가, 그리고 환경오염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였다. 따라서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국가에서는 환경 오염 및 잔류 농약 등의 문제로 화학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농업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안전한 먹거리, 즉 유기농산물을 포함한 유기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기농식품’이란 유기농산물과 유기가공식품을 합한 것으로, 유기농산물은 전환기간(다년생 작물 3년, 그 외 작물 2년) 이상을 유기합성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을 의미하며, 유기가공식품은 유기농산물로 인증을 받은 원료로 95% 이상 사용한 식품을 말한다.

세계 유기 농경지 면적은 전체 농경지 면적의 약 1% 정도 수준이나 2002년 이래 매년 20% 정도 증가하여, 2012년 기준 164개국 총 3,750만 ha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륙별로는 오세아니아가 1,216만 ha로 가장 넓었으며, 유럽이 1,117만 ha, 라틴아메리카 684만 ha, 아시아 322만 ha, 북아메리카 301만 ha, 아프리카 115만 ha의 순이며, 유럽의 경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7.53%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자료를 살펴본 결과, 호주가 약 1,200만 ha로 가장 넓은 유기농경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아르헨티나(360만 ha), 미국(220만 ha), 중국(190만 ha), 스페인(160만 ha) 등의 순이었다. 또한 유기농업 주요작물을 살펴본 결과, 곡류(255만 ha), 커피(60만 ha), 올리브(54만 ha), 유지종자류(50백만 ha) 등의 순이었다.


<그림 1> 지역별 세계 유기농업 면적의 변화추이 (2005년-2012년)  <그림 2> 농경지면적 상위 10개국 (2012년)
자료: FiBL-IFOAM survey 2014  (http://www.fibl.org)  

<표 1> 세계 유기 농식품 시장 규모 추이

년도

개요

시장 규모(억 달러)

연평균성장률

(‘12-’15)

2000

2004

2006

2008

2010

2012

2015(E)

세계 시장

179

278

402

510

591

638

881

11.36%

자료: FiBL and IFOAM, Organic Monitor, 농협중앙회


<그림 3> 국가별 유기 농식품 시장 규모(2012년)     <그림 4> 국가별 유기 농식품 시장 점유율(2012년)
자료: FiBL-IFOAM survey 2014  (http://www.fibl.org)
세계 유기 농업의 성장과 더불어 유기 식품 시장 역시 2000년 179억 달러에서 2012년 638억 달러(약 500억 유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농협중앙회 자료에 의하면 2015년 88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자료를 살펴보면 2012년 기준, 미국이 226억 유로(약 287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44%를 차지하며, 그 뒤로 독일 70억 유로(약 89억 달러, 14%), 프랑스 40억 유로(약 51억 달러, 8%) 등의 순이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기농식품 시장은 매년 20% 내외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농식품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월마트, 테스코, 코스트코, 크레프트 등 글로벌 식품업체와 슈퍼마켓 체인들이 유기식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인수합병을 통해 점포 수와 규모의 대형화를 이루었다.

최근에도 미국 크로거(Kroger)사가 유기농식품 시장에 진입했고, 고품질 고가격 정책을 고수하던 홀푸드마켓은 저가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가간 유기 동등성 인증은 유기식품의 경쟁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2009년 미국과 캐나다, 캐나다와 EU가 유기 동등성 인증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201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기식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유기 동등성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자국에서 생산, 가공, 포장되고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식품을 상대국에 수출할 때 별도 인증절차 없이 ‘유기농(organic)’ 표시를 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최근 거대 FTA로 관세 장벽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기식품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유기농업 및 유기농식품 현황
국내 친환경 농산물은 인증방법에 따라 유기농산물, 무농약 농산물, 저농약 농산물로 구분되며, 무농약 농산물은 유기합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3 이하로 사용한 것을 말하며, 저농약 농산물의 경우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2 이하, 농약 살포횟수는 ’농약안전사용기준‘의 1/2 이하,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특히 저농약 농산물의 경우, 2010년부터 신규 인증을 중단하였으며, 2016년 완전 폐지된 예정이다. 2013년 기준, 친환경 농산물의 총 재배 농가수는 126,752호, 재배면적은 141,652 ha이며, 총 출하량은 1,181,426톤이었다. 이 중, 무농약 농산물 출하량이 전체의 58.5%로 가장 많았으며(691,238톤), 저농약 농산물이 31.4%(370,898톤), 그리고 유기 농산물 10.1%(119,290톤)의 순이었다. 저농약 농산물의 경우 2008년 1,519,070톤으로 전체 친환경 농산물 출하량의 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2010년 신규인증 중단, 2016년 인증제 완전 폐지로 경작농가와 재배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저농약 농산물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전체 친환경 농산물의 출하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의 경우 2012년까지 농가수와 재배 면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기 농산물의 품목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2013년 기준, 곡류가 48,512톤(41.5%)으로 가장 많았으며, 채소류 40,623톤(34.7%), 과실류 9,644톤(8.2%), 서류 4,006톤(3.4%), 특용작물 2,890톤(2.5%) 등의 순이었다.

<표 2> 연도별 친환경 농업 추이

년도

구분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유기

농산물

농가수(호)

8,460

9,403

10,790

13,376

16,733

13,963

면적(ha)

12,033

13,343

15,517

19,311

25,467

21,210

출하량(톤)

114,649

108,810

122,243

123,314

168,256

116,991

무농약농산물

농가수(호)

45,089

63,653

83,136

89,765

90,325

89,992

면적(ha)

42,938

71,039

94,533

95,253

101,657

98,233

출하량(톤)

554,592

879,930

1,039,576

979,791

841,513

693,296

저농약농산물

농가수(호)

119,004

125,835

89,992

57,487

36,025

22,797

면적(ha)

119,136

117,306

83,956

58,108

37,165

22,209

출하량(톤)

1,519,070

1,369,034

1,053,702

749,136

488,466

371,138

합계

농가수(호)

172,553

198,891

183,918

160,628

143,083

126,752

면적(ha)

174,107

201,688

194,006

172,672

164,289

141,652

출하량(톤)

2,188,311

2,357,774

2,215,521

1,852,241

1,498,235

1,181,425

자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인증통계정보 (http://www.enviagro.go.kr)

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유기농식품 시장 역시 2000년대 중반부터 CJ, 대상, 동원 등 대기업이 시장에 참여하여 그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 2006년 국내 유기농식품 시장은 2,533억 원 규모에서 2011년 6,777억 원 규모로 연평균 21%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 14,467억 원, 2020년 31,76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분야에서도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이 2011년 263개 매장에서 2014년 6월 기준 351개로 그 수를 크게 늘렸으며, 올가홀푸드는 같은 기간 51개에서 84개로 매장을 확대하였다.

생협의 매장수도 계속 증가해 한살림은 2011년 134개에서 2014년 3월 기준 168개, 아이쿱생협은 107에서 151개, 두레생협은 75개에서 95개로 늘어났다. 또한 유기농식품의 수입량 역시 매년 증가하여 2006년 35개국 14,635톤(27,486천 달러)에서 2012년 48개국 25,551톤(59,864천 달러)으로 증가하였으며, 주요 수입국으로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 등이다.

<표 3> 국내 유기농식품 시장 규모 추이

년도

개요

시장 규모(억 원)

연평균성장률

(‘11~’20)

2006

2007

2008

2011

2015(E)

2020(E)

유기농산물

1,114

1,427

1,885

3,000

6,510

14,296

18.94%

유기가공식품

1,419

1,719

2,158

3,777

7,957

17,473

18.55%

합계

2,533

3,146

4,043

6,777

14,467

31,769

18.73%

 자료: 한국농수산식품공사 (2015, 2020년 예측값: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유기농산물 예측 자료 기반 산출)

<그림 5> 유기농식품 수입신고 현황 (2012년)

자료: 2013 수입식품등검사연보, 식품의약품안전처

시사점
국민소득수준의 증가와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유기농식품 시장은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화 및 개방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가의 품질 경쟁력 향상 노력과 정부의 친환경 농업 육성정책 등으로 유기농업 및 유기농식품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유기농업 실천 농가수와 재배면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1년 국내 유기농식품시장은 6,777억 원에서 2020년 31,769억 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의 원전사고와 중국의 환경오염에 따른 농산물 신뢰도 하락으로 국내 유기농식품의 수출 역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유기농식품의 생산 및 소비 활성화와 수출 증대를 위한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2016년 이후, 저농약 인증제가 완전 폐지되므로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2013년 국내 친환경농산물 출하량을 살펴보면, 무농약농산물이 58.5%, 저농약농산물 31.4%, 유기농산물 10.1%로 여전히 저농약농산물의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저농약농산물을 유기농산물로 전환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지역 단위에서도 유기농업의 확대를 위해 로컬(local)푸드 직매장, 온라인 직거래, 농민장터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와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고, 유기농식품의 다양화, 대표 브랜드 개발 및 육성, 새로운 유통망 개척 등을 통해 유기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들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유기농업을 미래 농업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함으로써 세계 경쟁력 확보와 농산물 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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