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맞짱 뜨다

기         간    9월 2~21일
장         소    예술극장 오르다
관람 등급    만 7세 이상
관  람  료    2만~3만 원
문         의    070-8945-2923
“너도 너랑 똑같은 딸 낳아 키워봐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앞으로도 쭉! 세상의 엄마들이 한번쯤 딸에게 던질 법한 말이다.

연극 <마요네즈>는 이 말에 반증이라도 하듯 화려한 여자를 꿈꾸는 철없는 엄마와 삶에 시달리는 까칠한 딸의 갈등을 다룬다. 사별하고 몸도 아프지만 예쁘고 화려한 엄마와 똑똑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삶에 찌든 딸의 이야기다.

종전의 뮤지컬이나 연극이 자식에 대한 모성애를 다뤘다면, <마요네즈>는 그 출발부터 다르다. 엄마와 딸의 애증과 갈등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헌신과 희생으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 대신 새로운 어머니상을 그렸다.

엄마와 딸은 고요하다가도 갑자기 상대를 향해 날을 세운다.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은 딸, 너와 똑 닮은 딸 낳아 키워보라는 엄마.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모녀는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철없고 이기적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마음속에서 내보낸 딸은 갈등하지만 누구보다 서로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딸은 여전히 괴롭다. 어린 시절 아빠가 죽어가는데도 옆에서 마요네즈를 머리에 바르는 등 외모에 집착하던 엄마의 모습이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모녀는 서로 사랑을 갈구하지만, 상처로 인해 애정이 결핍되어 있었던 것. 부딪히지만 결국 화해하기를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보며 관객은 ‘아, 저건 내 얘기구나!’하는 감정이입에 빠진다.

철없는 엄마를 맛깔스런 사투리로 연기하는 엄마, 예민하지만 엄마에게 연민을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딸. 두 배우의 연기 대결도 관전 포인트. 끊임없이 부딪히지만 결국 이해할 수밖에 없는 모녀 관계. 가족에게 소원해지기 쉬운 요즘, 어느 순간 닮아가는 엄마 혹은 딸과 동행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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