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명량>은 어디로 향했나?
아버지의 마음“먹으니 좋구나”
“전투를 끝내고 귀환하는 길. 나이 어린 격군이 건넨 삶은 토란을 먹으며 장군이 한 말이지. 그 한 마디에 장군이 외치던 ‘사즉필생 생즉필사’의 의미가 느껴지더라. 이순신 장군이 치르는 싸움의 명분은 결국은 백성을 ‘살리려는’ 것이었지. 먹고 마시고 웃는 일상적인 일을 가능하게 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이야. 탈영병을 목 베어 엄벌한 것도 백성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힘겨운 선택이었다는 것이 그 한마디에서 이해되더라.” _이희상(50·아빠)
진짜 ‘개고생’이 뭔지 알았어요
“친구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모든 말에 ‘개’를 붙여요. ‘개 좋아’‘개 나빠’조금만 힘들어도 ‘개고생’한다 하죠. 소설 <칼의 노래>에 수졸의 고생이 자세히 나와요. 주먹밥 하나로 하루를 견디고, 노 젓는 격군은 힘들어서 토사곽란을 일으키다 쓰러지기도 하고… 그래도 버텨내요. “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우리가 이라고 개고생한 거 알까잉?”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이젠 ‘개고생’이란 말은 쓰지 않으려구요. 쉽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에요.” _이지우(15·중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