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쟁력 계속 이어갈 것인가?

산업시장분석실 선임연구원 이윤희 (Tel: 02-3299-6045  e-mail: yunilee@kisti.re.kr)

[ 요약 ]

1. 동글 형태의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구글 크롬캐스트는 손쉽고 저렴하게 OTT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근 커넥티드 TV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 OTT 서비스 시장은 2016년까지 30.1%의 연평균 성장률이 기대되며, 크롬캐스트와 같은 미디어 트리밍 기기 시장이 전체 커넥티드 TV시장의 5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3. 경쟁이 심화되는 커넥티드 TV 시장에서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의 핵심 경쟁력은 OTT 서비스 콘텐츠의 양과 질적인 확보, N-스크린 서비스 환경에서의 멀티캐스팅 기능 지원, 다양한 스마트 단말기의 운영 플랫폼과의 호환성 제공에 있다.

1) 제품개요
N-스크린 서비스의 주요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OTT(Over-The-Top) 서비스 시장에 대한 높은 전망에 힘입어 커넥티드 TV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인터넷 연결을 통해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커넥티드 TV는 제조사 별로 인터넷 접속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스마트 TV와 일반 TV에 스트리밍 기기를 장착해서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로 분류된다. 그리고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는 스마트 셋탑박스(STB)와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는 기존의 고가인 스마트TV나 스마트 셋톱박스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와 사용이 용이하여 최근 들어 OTT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되어 관심을 주목받고 있는 크롬캐스트(Chromecast)는 길이 7.2cm, 무게 34g의 스틱형 동글(dongle)로, 512MB의 메모리와 2GB의 저장 용량의 해상도 1080p의 최대 출력 동영상 화질을 지원한다. 설치와 사용법이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방식으로 HDTV의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단자에 꽂기만 하면 일반 TV에서 오디오나 비디오 영상을 스마트 TV처럼 재생하여 감상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의 전원은 USB 포트나 별도로 제공되는 전원 어댑터를 이용해 공급받는다. 크롬캐스트는 구글 크롬 OS의 심플 버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스마트 기기나 PC의 운영체제의 제약 없이 안드로이드, 크롬OS, 크롬 웹브라우저는 물론, 구글 크롬을 통해서 애플 iOS, OS X(애플의 매킨토시용 OS)나 MS 윈도우, 윈도우폰 등 운영체제에서도 동작이 된다.

크롬캐스트가 장착된 TV를 통해서 사용자는 PC나 스마트 기기에서 구글의 크롬브라우저를 이용하거나, 스마트 기기의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을 이용해서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주요 콘텐츠 앱들은 유튜브, 넷플릭스, 구글 플레이 뮤직, 구글 플레이 무비와 TV 이다. 향후 판도라 음악 서비스 등도 추가로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CJ헬로비전의 ‘티빙’과 네이트 ‘호핀’ 등의 OTT서비스 제공사와 제휴하여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시장동향 및 예측
PWC에 따르면 OTT 서비스 시장의 성장은 2016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30.1%로 성장하여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커넥티드 TV 시장에서는 스마트 TV의 점유율이 2016년까지 3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2020년에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할 것이라는 과거 예측과 달리,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TV(47%)보다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53%)가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스틱형 동글인 크롬캐스트는 지난해 출시된 지 5개월 동안 미국의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시장의 14%를 점유하면서 애플TV 800만 대, 로쿠 450만 대에 이어 270만 대의 매출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지상파TV나 케이블TV의 방송콘텐츠 의존도가 높은 특수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크롬캐스트의 출시 이후 OTT 서비스 소비자들의 관심이 잇따르고 있으며 에브리온 TV, 다음, 헬로비전과 같은 기존 OTT 서비스 제공사들도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초기 크롬캐스트 수요자들에 의존해서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의 시장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의 설치로 기존의 스마트 TV와 IPTV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견줄만한 대량의 OTT 서비스의 미디어 콘텐츠가 확보되어야 한다.

또한 관련 업계 전문가들에 의하면, 주로 이동 중에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OTT 서비스 주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인터넷 콘텐츠를 실내의 일반 TV 스크린으로 옮겨오도록 하려면 용이하고 저렴한 N-스크린 서비스 환경 구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기 시장 형성에 대한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크롬캐스트는 당분간은 N-스크린 서비스 환경을 저 비용으로 손쉽게 제공하여 N-스크린 서비스 체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충족시켜야만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시장에서는 기존의 지상파 TV와 케이블 TV 소비자들의 주도로 크롬캐스트 시장이 형성되어 연평균성장율 29.11%로 꾸준히 성장하여 2018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399백만 달러의 규모를 이를 전망이다. 반면, 지상파 TV나 IPTV의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다소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OTT 서비스의 소비자들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롬캐스트가 홈게이트웨이나 스마트워크 등의 기능을 탑재하여 시장을 확장할 경우, 국내 잠재시장은 연평균성장율 32.69%로 2018년까지 93억 원의 연매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시장경쟁상황 
크롬캐스트를 시작으로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의 세계 시장에서는 애플 TV, 로쿠, 구글 크롬캐스트, 파이어 TV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에브리온 TV의 에브리온 TV 캐스트, 다음 TV 등을 중심으로 가격, 설치 및 작동의 편리성, 그리고 제공 콘텐츠의 양과 질에 따른 시장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크롬캐스트는 앱을 통해서 스마트폰을 리모콘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구글 클라우드 상에 있는 영상의 주소를 받아와 모바일 기기에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고화질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고 영상의 끊김 현상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다른 소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멀티태스킹 기능은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던 화면상의 콘텐츠를 TV에서 재생시키고, TV에서 영화나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에도 이용자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서 재생이 되고 있는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 검색을 하거나, 전자책을 읽거나 SNS의 작업을 할 수 있다.

각각의 스마트 기기에 적합하게 스마트 작업을 지원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N-스크린 서비스 환경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제공한다.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경쟁하는 ‘로쿠 스트리밍 스틱(Roku Streaming Stick)’과 에브리온 TV의 ‘에브리온 TV 캐스트’는 각각 세계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크기는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동글형 스틱의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이며, 가격은 크롬캐스트보다 약간 비싸다. TV의 HDMI 포트에 꽂아서 무선으로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크롬캐스트의 주요 기능들은 유사하다. 이들은 모두 크롬캐스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멀티태스킹 기능은 없으며, 크롬캐스트와 달리 미라캐스트(Miracast)와 같은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이들은 콘텐츠 서비스의 양적인 면에 있어서는 크롬캐스트보다 우월한 역량을 갖췄는데, ‘로쿠 스트리밍 스틱’은 넷플릭스, HBO GO, 훌루, 유투브, 판도라 등 1,200여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에브리온 TV 캐스트’는 국내 에브리온 TV에서 제공되는 250여개의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시장에서 가격과 기능적인 면에서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크롬캐스트가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표 > 국내외 주요 스틱형 소형 스트리밍 기기 주요 제품 비교

 

크롬캐스트

로쿠 스트리밍 스틱

에브리온TV캐스트

가격*

4~5만원

5~6만원

8만~9만원

OS

크롬OS

안드로이드

iOS

안드로이드

iOS

플랫폼

호환성*

Windows7, OSX, iOS, 안드로이드, 크롬OS(크롬북은 향후 지원 예정)

안드로이드, iOS

안드로이드, iOS, 갤럭시S3, 갤럭시S4, 구글, 팬택

최대출력

해상도

1080p

1080p

1080p

스트리밍

콘텐츠*

티빙, 호핑

유투브, 구글 플레이무비, 넷플릭스, 훌루

넷플릭스, HBO GO, 훌루, 유투브, 판도라 등 1200여개

에브리온 TV 제공 250여개 채널

리모콘 기능

스마트폰&앱

리모콘 제공

스마트폰&앱

스마트폰&앱

멀티태스킹&

세컨스크린기능*

지원

불가능

불가능

미러링 기능

제한적 지원

(현재 크롬브라우저에서만 가능)

지원

지원

*스틱형 소형 스트리밍 기기의 핵심 경쟁력 자료: 각 제품 언론보도 내용 기반 KISTI 재구성

4)전망
영화나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찾아서 개인의 생활패턴에 맞춰 어느 시간이든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크롬캐스트와 같은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는 가격 경쟁력과 사용의 편리성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갖춰 기존의 커넥티드 TV 시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급증하는 OTT 서비스 수요에 맞춰 글로벌 시장도 점진적으로 점유해 나갈 것이다.

지상파 TV 방송료의 가격 부담 때문에 OTT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가 되어 있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크롬캐스트와 이와 유사한 스틱형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에 대한 호응이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과 달리, 유료 방송 서비스의 가격이 낮고, 지상파 TV 방송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TV와 IPTV 시장이 이미 안정되어 있는 국내에서는  OTT 서비스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많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커넥티드 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스마트 STB나 스마트 TV와 차별화되는 부가적인 기능 개발이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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