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에 최초로 발명
 골프공은 14세기에 너도밤나무로 만든 우든 공이 최초로 발명되었다. 또, 15세기에는 영국에서 소나 말의 가죽으로 만든 작은 주머니 속에 거위의 털을 가득 집어넣어 봉합하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깃털 공(Feather Ball) 또는 페더리(Featherie)라는 것으로, 현재 골프공 발명의 원조다.

 그림 김민재 만화가

당시 골프공 만드는 방법은 원시적이면서 복잡했다. 페더 공은 숙련된 기술자도 하루에 서너 개 정도밖에 만들지 못해 가격이 무척 비쌌다. 그런데도 쉽게 망가졌다. 거위의 털을 채워 만든 페더 볼은 가격이 비싸고 내구성이 약했지만 구타페르카 공(Gutta Percha)이 발명될 때까지 사용됐다.

1848년 로버트 아담즈 피터슨(Robert A Patason)이 발명한 구타페르카 공이 등장하면서 골프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구타페르카 공은 열대 지방의 페르카나무에서 유출되는 고무 같은 물질을 물과 함께 끓이면 유연성을 갖게 돼 공을 만드는 것이 쉬웠다. 공 모양으로 만든 다음 이를 냉각시키면 단단해졌고, 이것이 작업의 전부였다.

구타페르카는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망가져도 다시 끓이면 원래 모양을 되찾을 수 있었다. 특히 가격 또한 저렴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게 해주었다.

최초의 구타페르카 공은 손에 장갑을 끼고 만들거나 평평한 두 개의 판 사이에 뜨거운 재료를 굴려가면서 만들었다. 따라서 공의 표면은 매끈매끈하여 보기에도 좋았다.

그러나 그 후 표면에 상처로 인한 홈이 있는 공이 멀리 난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홈 모양을 가공하게 됐다. 이것이 딤플 발명의 원조가 됐다.

1870년부터 기계가공품 등장
 1870년에는 수제품에서 기계가공품으로 전환되고, 공의 크기도 통일되었다. 이것이 현재의 크기였다.

이후 골프가 대중화되자 19세기말까지 타이어와 고무회사들이 골프공 제작에 참여했다. 그러나 구타페르카 공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코어를 고무로 만든 하스켈 볼이 발명되면서 전성시대의 막을 내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공과 같이 실을 감아 만든 러버코어 공은 1898년 코번 하스켈(Coburn Haskell)이 발명하여 1901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01년 월터 트레비스가 하스켈 공을 사용하여 미국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이어 1902년에도 샌디허드가 역시 하스켈 공을 사용하여 우승했다.

하스켈 공이 이룬 개가는 골프공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다. 골프를 현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하스켈 공은 딱딱한 코어 주위에 긴 고무줄을 감아 표피를 덮어 씌워 그 탄력으로 볼을 더 멀리 날릴 수 있게 됐다.

하스켈 공은 종전의 구타페르카 공보다 나는 거리를 향상시켰으며, 바운드가 좋아 공이 더 멀리 굴러갔다.                  

글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그림 김민재(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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