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편안한 가운데 일해야 생산성도 올라 … 구글과 네이버도 뛰어넘을 터

G밸리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처음으로 열린 제1회 G밸리 직장인 당구대회에서는 정작 우승팀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끈 사람들이 있었다. 온라인 광고 및 포털회사인 네오브이의 8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응원단들이었다. 대회기간 내내 당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네오브이 ‘당구응원단’을 만나 이들의 ‘집단행동’배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구글을 따라잡는 회사
네오브이는 구로구 디지털로33길 우림이비즈2차 14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무실 입구에 다다르자 문위에 쓰여진 큰 글씨가 눈에 띈다.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는 회사’약간의 과장이 들어간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 패기가 보기 좋았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오고가는 언쟁속에 싹트는 아이디어’라는 조금은 엉뚱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참 재미있는 회사구나’하며 옆을 둘러보니 널따란 공간속에 자리잡은 당구장과 탁구대 등이 나도 좀 봐 달란 듯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취재를 위해 만난 문인보 서비스운영부장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회사의 전반적인 문화가 자유로운 편입니다. 일하다가 힘들 때,또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탁구나 당구를 하며 쉬라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막혔던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있고 혹 해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릴렉스’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실 잘 안될 땐 책상머리에 앉아 머리를 싸매도 해답이 안나올 때도 많잖아요”(문 부장)

특유의 일사불란 ‘자랑’
네오브이는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가 특징이지만 회사의 행사나 직원들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특유의 ‘일사불란함’을 자랑한다. G밸리 직장인 당구대회에서 나온 8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도 바로 이런 ‘하나됨’의 문화에서 비롯됐다. 전체 직원이 130여명에 달하는 네오브이는 이번 당구대회에 총 9개 팀이 출전을 신청했다. 이중 비록 우승팀이 나오지는 못했지만 네오브이 직원들의 하나된, 전사적인 응원은 당구대회 내내 ‘화젯거리’였다. “뭐 딱히 튀어보려고 그랬던 것은 전혀 없어요.평소 조직문화대로 우리 회사 직원들이 출전하니까 다들 한마음으로 응원하자는 취지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지요.”(이승배 전략사업부 부장)

 
사내 동아리 활동 ‘활발’
사무실 한켠에 당구대와 탁구대가 있는 만큼 당구와 탁구를 즐기는 직원들이 많지만 네오브이에는 이 밖에도 야구 등산 등 많은 ‘동호회’모임이 있다. 사내에 체력단련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네오브이 김수현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은‘직원들이 편하고 자유로워야 일도 잘되고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요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직원 복리 후생에 관한한 네오브이는 웬만한 대기업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회사의 제반 편의시설이 워낙 잘 갖춰져 있다보니 집보다 회사를 선호하는 직원들도 생겨났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어떤 직원은 가족들 전부를 회사로 데려워 ‘빵빵한’에어컨을 틀고 여름피서를 즐겼다. 스크린을 설치해 최신 개봉영화들을 볼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이직률 ‘제로’에 근접
자유로운 근무분위기를 조성하고 복리후생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주다 보니 당연한 얘기지만 네오브이에는 이직자가 거의 없다는 게 문 부장의 귀뜸이다.

글로벌 라이벌로 구글을 꼽는 네오브이가 국내에서는 어떤 기업을 라이벌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네이버’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구글과 네이버를 라이벌로 당당하게 지목하는 이 회사의 큰 소리가 어떤 이에게는 치기섞인 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회사를 방문하고 받은 느낌은 결코 허풍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네오브이의 앞길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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