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독  리차드 로빈스
장        르  다큐멘터리
관람등급  전체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원치 않는 결혼이나 아동 노동 같은 세상의 부조리함과 맞닥뜨린 각기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아홉 소녀의 이야기. 그러나 이 용감한 소녀들은 각기 직면한 장애물을 딛고 ‘교육’을 통해 굳건한 장벽을 넘어서서 세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빈곤, 자연재해, 3세부터 시작되는 노예 노동, 물물 거래와 같은 결혼, 가족과 남자 형제를 위한 희생…. 다양한 이유로 소녀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순간 ‘숙명’과도 같은 인생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아홉 명의 소녀들은 ‘교육’을 통해 인생의 주체성을 찾고 변화하려 노력한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단순히 비참한 그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세상에 보여준다. 억압과 구속에 순응하지 않은 당당한 아이들의 걸음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교육’이 가진 사명과 더불어 너무 많은 ‘교육’에 지친 아이들이 떠올랐다. 교육의 목표, 공부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존중받는 삶’에만 익숙한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도 좋겠다.

페미니즘은 결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별을 비롯해 학벌 빈부 외모 장애 나이 등에 따라 차별을 경험한다. 특히 오랜 시간 고착화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아이들의 미래가 차별 없는 세상이 되려면 엄마들의 생각이 먼저 열려야 할 터. 이 가을, 여성을 주제로 한 책과 영화로 생각의 지평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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