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양 식품 인삼. 쌉쌀하면서도 독특한 향기가 냄새만 맡아도 힘이 불끈 솟는 것 같다. 최근 인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가공 제품이 나오고,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먹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인삼 한 뿌리에 담긴 영양과 궁금증을 알아봤다.
온몸 구석구석, 인삼의 대활약
 인삼의 다재다능한 효능은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독삼탕’은 인삼만 달인 것으로, 심한 출혈이나 탈진으로 정신을 잃었을 때 기력을 회복시키는 목적으로 예부터 많이 써온 방식이다. 최근에는 관절염이나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인삼의 대표적인 효능은 다음과 같다.
원기를 회복시켜 피로를 없앤다 노약자, 큰 병을 앓거나 수술한 뒤 기력이 쇠했을 때 기운을 북돋우는 대표적 약재. 피로 회복을 돕고 체력을 증진시킨다.
 혈압을 조절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중증 고혈압 환자를 제외한 혈압에게 혈압 조절의 효과가 있다. 심장성 쇼크나 일시적 빈사 상태 등의 구급 처방에 활용되기도 한다.
비위를 튼튼히 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 비위 계통의 원기를 북돋워 식욕이 돋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성질이 따뜻해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눈이 맑아지고 뇌 기능이 좋게 한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눈의 기능을 좌우하는 신경계통에 대한 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집중력, 기억력, 분별력 등 학습 기능을 향상시키는 뇌 기능을 좋게 한다.
당뇨병 증상을 개선한다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인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인슐린과 같은 작용을 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피부를 곱게 한다 피부 활성을 촉진해 피부 노화를 늦춰준다. 항균 작용와 면역 기능이 있어 피부병과 종기를 없애준다. 여드름, 기미, 무좀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몸 상태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
흔히 인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지 않다고 한다. 사실 인삼 자체만으로 보면 독이 없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단 개인의 체질이나 증세, 같이 사용하는 약재에 따라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료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몸의 기운이 약한 경우에는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체에 병이 생겼을 때, 특히 급성 질환이 있거나 감기 혹은 다른 증상으로 열이 많이 날 때, 열이 많은 양성 체질일 때는 전문의와 상의한 뒤 복용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는 “인삼이 몸에 맞는다는 것은 복용해야 할 때 복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말 같다. 인삼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배와 손발이 차고, 소화기 계통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효과가 높다. 반면 성질이 급한 열성 체질인 사람에게는 효과가 덜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약재는 식품과 달리 약의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결국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5~6세 미만의 어린아이는 복용시 주의해야 하며, 체내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 기름진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와 같이 먹지 않는다.

끓여 먹는 것이 소화 흡수에 좋아
 인삼은 수삼으로 먹을 때보다 끓였을 때 영양분의 소화 흡수가 잘 된다.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은 원래 저장성이 목적이었다. 예전에 보따리장수가 수삼을 팔기 위해 몇 달씩 걸려 중국에 갔는데, 기간이 길다 보니 백삼이 상하는 등 상품 가치가 떨어졌다. 고민 끝에 수삼을 쪄서 말렸더니 벌레가 생기거나 상하지 않아 수출할 수 있게 된 것. 세명대학교 자연약재과학과 임병옥 교수는 “수삼이건, 백삼이건, 홍삼이건 열을 가해 끓이면 일정한 유효 성분이 나온다. 이에 다양한 가공 방법으로 더 많은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집에서는 열을 가해 끓여서 먹는 것이 소화 흡수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한다.

같이 먹으면 약이 되는 식품 vs. 해가 되는 식품
 인삼은 피로 회복, 항암 효과 등 그 효능에 비해 열량은 매우 낮다. 벌꿀은 가장 쉽게 열량을 낼 수 있으면서 인삼과 궁합도 잘 맞는다. 인삼을 꿀에 찍어 먹거나 인삼정과로 만들어 먹는다. 닭고기와 대추도 인삼과 같이 먹으면 좋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더위를 심하게 느낄 때 고단백 식품인 닭고기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인삼, 성질이 부드러워 소화기를 자극하지 않는 대추를 넣어 삼계탕을 끓여 먹으면 더할 나위 없는 보양식이 된다. 인삼은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에 성질이 찬 식품과 먹는 것은 피한다. 고창남 교수는 “밀가루, 보리, 메밀국수 등 성질이 찬 식품은 위장에 부담을 주고 인삼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술, 생선회, 해조류, 맵거나 짠 음식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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