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통제시스템, 실내항법장치 등 국내외 20여개 특허 보유

지난 2011년 1월 우리나라 해군 청해부대가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이 보도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장비가 있다. 바로 ‘카이샷’이라는 무선영상전송장치다.
당시 해군 특수전여단 대원들의 헬멧과 저격수의 총 등에 부착된 카이샷은 현장 상황을 사령부 역할을 한 최영함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작전을 성공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 카이샷
각국 정상들 동선 실시간으로 지켜
보안장비 전문기업인 아이디폰(대표 엄현덕)은 지난 2007년 무선영상전송장치 카이샷을 개발해 국내외 군·경 및 경호업체 등에 이름을 널리 알린 회사다. 일종의 휴대형 폐쇄회로티브이(CCTV) 기능을 갖춘 카이샷은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경찰청 헬기에 부착돼 각국 정상들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지켰다.
카이샷은 원래 미국 경찰을 타깃으로 개발된 아이디폰의 특허 제품이다.

미국 경찰 타깃으로 개발
아이디폰은 지난 2002년부터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차량용 무선 녹음장치를 개발해 미국 경찰 당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이후 2004년에는 경찰 차량용 블랙박스도 납품에 들어갔다. 아이디폰이 보안장비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무렵이다. 1999년 LG산전(현 LS산전)에서 신용카드조회기 사업을 인수받아 아이디폰을 창업한 엄 대표는 초기 2~3년간은 벤처붐과 함께 순탄하게 사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업계의 과당 출혈 경쟁이 시작되면서 바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 무렵 미국에 살던 한 지인이 제안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오늘을 있게 한 출발이었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 중
아이디폰은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엄현덕 대표는 “위성 영상 전송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와이파이 방식으로 위성통신을 통해 영상과 음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영상을 기존의 20분의 1 크기로 압축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이디폰이 이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은 기후변화로 홍수, 폭설 등 대형 재난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기지국 같은 일반 통신망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 미리 대비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 “현장 상황을 고화질 영상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위성통신 영상단말기, 위성통신 네트워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개발에 성공해 코스닥이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현덕 대표
사내 발명왕에도 올라
서울공고를 마치고 1975년 삼양식품에 취직한 엄 대표는 고장이 잦던 일본제 자동 라면포장기의 조절기를 분해해 수리하고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국방과학연구소를 거쳐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LG산전에서 마그네틱카드 리더기, 신용카드 조회기, 바코드 리더기 등을 개발하고 특허 8개를 따내 사내 발명왕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아이디폰은 저격수의 조준경 화면을 지휘부에 실시간 전송해 오인사격을 방지하는 사격통제시스템, 사용자의 건물 내 위치는 물론이고 체온, 심박수 등을 알려주는 실내항법장치 등 20여개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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