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창업했다 실패했지만 오뚝이처럼 재기 … 맡겨 주면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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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럽의 워터 해먹.
007년 설립된 벤처기업
조금은 독특한 이름의 바럽(VARUP,대표 박승복)은 IPDC(Innovation Product Development Challenger)를 모토로 지난 2007년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IPDC는 이노베이션 제품 개발 프로그램으로 전문가 팀과 다수의 비전문가 팀으로 구성된다. 제품 개발의 경험 유무를 떠나 IPDC는 다양한 분야의 대학(원)생과 직장인 주부 등 아이디어 제품 개발에 관심이 성인들이 혁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교시절 ‘발명왕’
박승복 대표는 대학(연세대)에 발명특기자로 입학할 만큼 발명에 남다는 재능을 보였다. 고등학교 때 이미 ‘자동응답기를 이용한 114시스템’등 발명품을 만들어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했다. 입상하면서 부상으로 받은 상금만 수백만원에 이를 정도다. 바럽은 박 대표와 연세대에서 함께 공부한 지인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다.

아이디어 제품 개발이 ‘전공’
아이디어와 발명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인 만큼 바럽의 주전공과목은 아이디어 제품 개발이다. 자체 브랜드의 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발명과 관련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바럽이 내놓은 상품들 중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 많다. 대표적인 게 여름 물놀이 때 이용할 수 있는 ‘워터 해먹’. 기존의 보통 튜브와 달리 바럽의 이 제품에는 튜브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게 아니라 해먹처럼 촘촘한 그물망이 갖춰져 있다. 이 제품을 해수욕장에서 이용해 본 경험자의 말에 따르면 바다위에서 누워 찰랑찰랑 거리는 파도의 감촉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그렇게 편안할 수 없었다고 한다.

워터 해먹 등 다양한 발명품 출시
비록 상품화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미끄럼 방지 아쿠아 스킨’도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수영장 등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이 상품은 풀장 안에서도 신을 수 있도록 발에 밀착되게 만들었다. 미끄럼 방지효과와 족저근막염과 질병에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불꺼주는 소화기 로봇 구상

박승복 대표
박 대표가 구상 중인 또하나의 아이디어 제품은 불꺼주는 소화기로봇.시중에 나와 있는 로봇청소기와 유사한 제품으로 화재 신호가 감지되면 즉각 출동해 불을 끄도록 돼 있는 ‘특급소방수’다. 우리나라 연간 화재 건수가 8000건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화재가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도 소화기 사용방법을 몰라 화재 초기 진압에 실패하는 사례가 너무 잦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명품이다.

박 대표는 이제 불과 3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그가 겪은 산전, 수전, 공중전, 시가전은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정도다. 신문배달, 토스트장사 등 도둑질 말고는 웬만한 건 안해본 게 없다.

“바럽을 창업하기 전에도 회사를 차렸는데 2번이나 말아 먹었죠. 제가 경험도 부족하고 아는 것도 워낙 없었으니까요. 이제는 조금 우리 사회와 사람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는 눈이 생긴 거 같습니다.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당당하게 ‘맡겨만 주시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입니다. 자신 있으니까 지켜봐 주세요.”(박 대표)

30대 초반의 젊은 벤처기업인이 그냥 하는 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의 눈빛이 너무나 진지해 보였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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