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집중형 원스톱 통계 서비스 제공…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도 활용

지난 10월29일(수)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6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정보홍수 시대 중소기업,통계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라’라는 주제로 제 34회 G밸리 CEO포럼이 열렸다.이날 강사로 나선 박형수 통계청장은 쉽고 재미있는 용어로 통계와 빅데이터에 대해 열강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었었다.이날 강연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통계와 함께 계속 생활
안녕하십니까? 통계청장 박형수입니다.먼저 이렇게 좋은 자리에 불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저는 통계청장이 되기 전 한국은행과 조세연구원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통계와 함께 계속 지내온 저로서는 통계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강연제목에도 있듯이 ‘통계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라’입니다.특히 오늘날과 같은 정보홍수의 시대에서는 수많은 통계자료를 어떻게 잘 발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쇄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생활과 밀접한 통계자료들
먼저 생활 속의 통계를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시청률이나 체감온도,학점 등이 모두 통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 한창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는데,‘기록의 경기’인 야구에서 타율과 승률,출루율 등도 모두 통계입니다.사실상 통계수치가 빠진 우리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통계는 반드시 필요한 나침반 같은 존재’라고 감히 표현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역사 속 통계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나이팅게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의의 천사’로만 알고 있지만 나이팅게일은 영국왕립학회의 1호 통계학자이기도 했습니다.그녀의 활약상은 특히 크림전쟁에 빛이 났습니다.그녀는 실제 전투에서 사망하는 군인들보다 전염병으로 죽는 군인들이 더 많다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일종의 통계표인 ‘로즈 다이어그램’을 만들었습니다.통계표 작성 이후 42%에 이르던 사망률이 2%로 급감하며 수많은 생명들을 살려 냈습니다.

세종대왕도 통계를 활용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보면 세종대왕은 토지제도 개혁을 위해 백성을 상대로 조선시대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의견조사를 실시했습니다.1430년 당시 총 17만명의 성인남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여론조사였는데요.이는 당시 전체 성인남자(70만명)의 약 4분의 1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통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193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대공황사태를 보면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인 대공황은 통계의 부재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당시 철도운송량과 철강생산량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3.2%(1929년)에 불과하던 실업률이 8.9%(1930년)까지 치솟았지만 당시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이러한 ‘통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이후 두 자리수까지 올라간 실업률은 40년대까지 지속됐습니다.

통계와 창조경제
이번에는 전셋값 상승률을 활용해 매출신장을 기록한 롯데마트의 마케팅전략을 보도록 하겠습니다.롯데마트는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이 매출 상승률 또한 높다는 ‘통계치’를 보게 됐습니다.반대로 전셋값 상승률이 낮은 지역은 매출 상승률도 낮게 나타났습니다.롯데는 여기에 착안해 매출상승률이 낮은 지역,즉 전남,제주,부산 등지의 점포 상품들을 매출 상승률이 높은 지역인 서울,세종시,대구 등에 이동 배치함으로써 매출증대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통계와 빅데이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빅데이터는 간단하게 3V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즉 Volume(부피,양),Velocity(속도),Variety(비정형,다양성)의 세 가지 특징적 요소들을 갖지고 있는 것이지요.

빅데이터는 흔히 바닷가에서 진주를 찾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회현상이나 인간행위를 꼼꼼히 관찰하고 이를 서비스나 비즈니스에 제대로 이용하게 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의 빅 데이터 전략을 통해 실제 사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신세계 백화점은 30~40대 전문직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구매이력과 명품 구매 전력 등을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꼼꼼히 분석,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매출 30% 이상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달라지는 통계 서비스
여기 오신 CEO 여러분들은 앞으로 공개될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국가통계 활용이 기업의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첫 걸음임을 잊지 마시고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마이크로데이터서비스시스템(MDS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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