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행도 컨셉트 시대. 지역색 가득, 생태적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는 산촌마을이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들에게 생태 관광은 물론 환경 교육까지 제대로 체험시킬 수 있는 산촌마을. 산림청에서 인증받은 산촌마을 7곳을 소개한다.
part 01 산촌마을이 뭐야?
 임야율 70퍼센트 이상, 경지율 21퍼센트 이하 산촌마을, 영어로는 mountain village다. 말 그대로 산간 오지에 위치한 촌락 혹은 산림이 많은 지역을 일컫는다. 종종 도시와 농촌을 나누는 개념으로도 사용되지만, 공간적인 위치로나 사회?경제적 조건, 인구 등을 놓고 봤을 때 일반 농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일단 산림에 둘러싸인 촌락이어야 하며, 임야의 점유율 또한 높고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기가 안 들어오고, 수돗물도 안 나오는 그 옛날 오지를 떠올리는 건 곤란하다.
 산촌마을의 정확한 기준점이 세워진 것은 2003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구분 지표를 발표하면서부터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촌마을 구분지표에 따르면 산림의 이용 가능성과 오지성을 반영해 임야율이 70퍼센트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경지율은 21퍼센트 이하, 인구밀도는 전국 읍면 지역의 평균 인구밀도에 해당하는 111인/㎢로 한정했다. 그 결과 전국 508개 읍면, 4천972개 리가 산촌마을에 해당한다. 면적만 따진다면 전국 산림 면적의 절반에 이른다.
 산촌마을의 탄생은 산림 보호, 산림 생태계 보전 등의 의미와 함께 급속도로 노령화되는 산촌을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 대만 같은 나라에서는 수백 년을 이어온 산촌마을이 잘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모든 산촌마을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산림청에서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산촌마을 중 20여 개 산촌마을을 엄선해 ‘스타 산촌마을’로 선보이고 있다. 숙박 시설은 물론 웬만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산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주말을 이용한 체험 학습의 장으로 이용된다.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도 믿고 구입할 수 있다.
part 02 산림청 인증! 가볼 만한 산촌마을 5
오미리산촌체험관광마을
충북 제천과 강원도 원주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산촌마을이다. 감악산 줄기 밑에 자리잡아 아름다운 산세가 일품. 토종꿀, 더덕, 송이, 각종 약초 등을 특산물로 선보이며, 봄여름가을겨울 다양한 산촌 체험을 진행한다. 겨울에는 고구마 감자 구워 먹기, 논바닥 썰매 타기, 연 만들기, 화로 솥뚜껑 감자전 만들기, 김장 담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주변에 국내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의 동굴인 점말동굴,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은 선암마을 등이 있다.

먼저 다녀와 보니…
“원시림 같은 산을 등반하고, 황토방에 누워 산속의 냄새를 맡으며 낮잠도 자고, 주천강에서 낚시도 하고, 최고의 휴식처예요.” - 임성미(자체 홈페이지 후기 중)
문의 018-320-1286(http://omifarm.com)

단양소백산산촌마을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일원에 자리잡은 산촌마을 공동체다. 새밭계곡과 소백산 비로봉의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산촌마을은 천연림과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청정계에서만 산다는 산천어의 서식지기도 하다. 단양 소백산산촌마을의 중심인 한드미마을(39가구)을 둘러싸고 엉어실마을(13가구), 새밭마을(22가구), 구역동마을(6가구), 송정마을(12가구)이 모여 있다. 산나물, 송이버섯, 고로쇠 수액 등이 특산물. 겨울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눈꽃축제, 설피 만들어 눈길 걷기, 화로 솥뚜껑 감자전 만들기, 논바닥 썰매 타기 등이 있다.

먼저 다녀와 보니…
“산촌마을 다섯 곳이 모여 있어 반나절 나들이 겸 다니기에도 좋아요. 화로 솥뚜껑에 부쳐 먹던 감자전이 지금도 떠오르네요.” - 민효주(개인 블로거 후기)
문의 043-422-1293(http://sanchon.invil.org)

학동산촌생태마을
씨 없는 곶감으로 유명한 생태 마을이다. 마을을 이롭게 도와주는 학이 있다 하여 ‘학골’로 불리다가 ‘학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 안쪽에 공동으로 운영되는 곶감단지가 형성되어 가을이면 누구나 감 따기, 감 깎기, 감또개 말리기, 곶감 말리기, 감식초 만들기 등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산로도 있어 가뿐하게 산을 오르기에 좋다. 특산물로는 씨 없는 곶감 외에도 표고버섯, 고로쇠 수액, 인삼 등이 있다. 주변이 마이산, 운장산, 구봉산 등 천혜의 관광지로 둘러싸였다. 겨울철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비료 포대 눈썰매 타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 등이 있다.

먼저 다녀와 보니…
“학동산촌생태마을은 씨 없는 곶감으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신축 휴양관과 바로 옆의 풀장이 참 인상적이었고, 방도 넓고 깨끗해서 좋은 곳입니다.”- 김기태(산림청 후기 중)
문의 063-432-5954(www.hakdong. or.kr)

동촌산촌생태마을
강원도 최북단 평화의댐 부근에 있는 동촌리 산촌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해산이 있고, 마을 어디서든 탁 트인 파로호의 절경을 볼 수 있다. 마을 뒷산에 화전민들이 만들어놓은 숯가마를 복원한 체험장이 있어 숯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배워보고, 황토방 체험도 가능하다. 녹색농촌체험관에서는 막국수를 만들어볼 수 있고, 호수에서는 빙어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특산물로는 평화달래, 평화호박, 표고버섯, 산태 등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겨울철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전통 탈 만들기, 마당놀이 체험, 빙어 낚시, 감자송편 만들기, 산천어 축제(1월), 산속호수마을 겨울캠프(2월) 등이 있다.

먼저 다녀와 보니…
“풍광이 무척 아름다운 산촌마을입니다. 파로호와 인접해 있구요, 어초도 있고 마을 주민들이 자연 생태적으로 잘 관리하는 곳입니다.” - 김기태(산림청 후기 중)
문의 033-442-3992(http://e-dongchon.com)

어성전탁장사산촌마을
어성전의 빼어난 자연 환경과 이 고장의 민속놀이인 탁장사를 접목해 만들어진 전통 테마 마을이다. 400년 전 어성사라는 사찰이 있어 자연스레 ‘어성전’이라 불렸단다. 마을을 둘러싸고 흐르는 어성전천은 은어, 연어, 메기 등 수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9월 말부터 10월까지는 송이축제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연어축제가 펼쳐진다. 매년 12월 31일부터 1월 1일에는 근처 낙산사에서 해맞이 축제도 펼쳐진다. 그밖에 겨울 체험 프로그램으로 탁장사 마당놀이, 떡메 치기, 메밀국수 뽑기, 손두부 만들기, 설피 만들기 와 여행, 김치 만들기, 김치독 묻기 등이 있다.

먼저 다녀와 보니…
“다음에도 들러주시라는 이장님의 버스 내 환송 멘트가 없었더라도 다시 가보고 싶은 탁장사 마을입니다. 양양 남대천 연어가 그렇듯이 회귀하고 싶은 정겨운 마을입니다.” -황태인(자체 홈페이지 후기 중)
문의 033-673-3469(http://takjangsa.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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