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인류의 미래 이끌어 갈 것

지난 11월 27일(목)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6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제 35회 G밸리 CEO포럼이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상상력에 테크놀로지를 입혀라’라는 주제로 열강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안녕하십니까?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입니다.오늘 강연의 주제는 ‘상상력에 테코놀로지를 입혀라’입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와 ‘창조경제’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상상력에 테크놀로지를 입히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초 G밸리 CEO포럼 강사로 초청을 받았을 때 조금 고민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 임기가 올 연말까지입니다. 곧 떠날 사람이 강사로 나서 강연을 진행하는 것이 썩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G밸리 CEO포럼과 같은 훌륭한 행사에 제가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더하면 이 자리 계신 많은 CEO여러분들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초청을 수락했습니다.

세상을 바꾼 사과 이야기
본격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세상을 바꾼 사과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세상을 바꾼 첫 번째 사과는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이브의 사과입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한 선악과를 이브가 따 먹은 이후 인간이 타락하고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바꾼 두 번째 사과는 뉴턴의 사과입니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유명한 이야기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보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더 위대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꾼 세 번째 사과는 스티브 잡스의 사과(애플)입니다.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다들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 개막
스마트폰 시대가 오래 된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7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술의 진보가 빠르다는 말이 되겠지요.

여기에 하나더 세상을 바꿀 네 번째 사과를 언급하겠습니다. 바로 일본 아오모리의 사과인데요, 저는 이것을 상상력의 사과라고 부르겠습니다.

1991년 일본 아오모리에 강한 태풍이 몰아 닥쳐 수확을 앞둔 사과 중 96%가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보통의 농부들 같았으면 망연자실하고 주저앉았겠지만 미우라라는 농부는 발상의 전환을 했습니다. 떨어지지 않은 4%의 사과에 ‘태풍도 이겨낸 합격사과’라는 이름을 붙이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사과 판매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빅히트였습니다. ‘합격사과’는 보통 사과의 30배가 넘는 가격에 불티나게 다 팔렸습니다.

창의성‧상상력이 원동력이 되는 시대
창조경제 시대는 바로 이와 같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원동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를 산업경제 시대라고 볼 수 있다면 2000년대 초반까지는 지식경제 시대이고 2000년대 중반 이후는 바로 창조경제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경제 시대에 대한 언급은 해외 석학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존 호킨스 창조경제연구센터장은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의 랄프 얀센은 “정보화 사회의 태양이 지고,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상력과 기술의 결합
상상력과 기술이 합해져 크게 성공을 거둔 사례를 영화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해리포터’는 스코틀랜드 민담에 첨단 컴퓨터그래픽(CG)이 더해지면서 엄청나게 히트했으며 ‘아바타’와 ‘겨울왕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대표적입니다. 400년전 외계에서 온 도민준이라는 외계인과 한류스타 천송이의 로맨스를 담은 이 드라마는 콘텐츠에 온라인 동영상(중국)이 합쳐지면서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낳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드라마로 인해‘치맥(치킨과 맥주)’열풍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그럼 왜 콘텐츠 산업인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콘텐츠산업은 타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입니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5.6%인데 비해 콘텐츠 산업은 8.4%로 높습니다.  지난해 87.3조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8.3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3조원의 매출을 올린 네이버의 경우 0.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2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콘텐츠산업은 쉽게 말해 잘 만들면 남는 장사라는 얘기입니다.

콘텐츠산업은 또한 산업 연관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타산업, 제품, 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파급효과를 유발한다는 말입니다.지난 2012년 수출입은행 자료를 보면 문화상품 100달러 수출 증가시 소비재 수출 412달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리포터 하나로 파급된 경제효과는 무려 308조원에 이릅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예산규모가 355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엄청난 액수인지 아실 것입니다.

고용 친화적 산업
콘텐츠산업은 또한 고용 친화적 산업입니다. 문화서비스(콘텐츠)의 고용유발효과는 12.4명에 이릅니다. 이는 전체 산업 평균의 1.6배에 해당합니다.

콘텐츠 산업은 국가 브랜드를 높여주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한류 콘텐츠 경험 후 ‘한국이미지’,‘한국 방문 의향’상승이 나타난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콘텐츠가 경쟁력이 된다는 것은 네이버의 경우를 보면 가장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네이버는 다음, 야후코리아 등에 밀려 포털업계 3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네이버는 ‘지식 콘텐츠’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해 1위에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압도적인 선두업체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치인도 스토리있어야
콘텐츠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콘텐츠선택의 폭이 급격히 넓어지며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스토리텔링을 잘해서 성공한 케이스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K팝스타 시즌3’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정치인들도 스토리가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2014년은 이야기 산업화의 원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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