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뇌 연구는 남녀 간 차이의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연다. 해부학적으로 남녀 간의 뚜렷한 뇌구조 차이가 하나 보이는데, 곧 뇌량이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케이블 로, 이것의 굵기가 남녀 간에 크게 차이가 난다. 여자의 뇌량이 훨씬 더 굵다.
뇌량의 굵기는 곧 좌뇌와 우뇌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좌우뇌 각자의 역량을 시너지화 하는 능력을 강화시킨다. 그래서 첫째로 남녀 간에 청력의 차이가 생겨난다.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서 청각자극에 훨씬 더 예민하다. 여자들은 소리를 들을 때, 좌우뇌 모두를 활용해서 듣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한쪽 뇌만을 활용한다. 그래서 청력의 차이가 생겨난다.
두째로, 뇌량의 차이가 만드는 또 하나의 남녀 차이는 동시수행 능력의 차이다. 여자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지만, 남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예컨대 여자는 남과 대화를 하면서도 뜨개질이나 요리를 함께 할 수 있지만, 남자는 대화면 대화, 요리면 요리지 이를 동시에 하기 어렵다.
세째로, 뇌량의 차이가 만드는 남녀 간의 차이는 감정표현의 능력 차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하여 훨씬 다양하고, 섬세하게 감정표현을 한다. 우뇌는 감정과 정서를 관장하고, 좌뇌는 언어를 관장한다. 좌뇌와 우뇌의 역량 자체에는 남녀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여성 두뇌의 뇌량이 크기 때문에, 둘이 합쳐서 이루는 협동의 시너지는 여성이 강하다. 그래서 여성은 감정표현에서 남자를 훨씬 앞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좌우뇌 협동의 시너지가 언제나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좌우뇌의 협동이 잘 되는 여성들의 경우 감정과 정서의 개입이 남성들보다 더 원활하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에 대한 지각과 추리에 혼선을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좌우뇌의 협동이 잘 이루어지는 만큼 감정과 정서의 개입이 더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뇌과학의 발달은 미묘한 남녀 간의 뇌구조와 기능을 비밀을 벗기듯이 밝혀내고 있다. 예컨대 두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시신경, 즉 망막의 세포 구조에 대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자의 망막에는 M-세포가 많은 반면, 여자의 망막에는 P-세포가 많다.
M-세포는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 방향, 속도에 민감하지만, P-세포는 색깔과 질감에 더 예민하다. 따라서 여자는 화려한 색깔에 환호하지만, 남자들은 빠르고 변화무쌍한 액션에 더 환호한다. 이런 남녀 차이에 대한 객관적 인식은 남녀의 이해와 상생에 도움이 된다. 이런 차이에 대한 이해를 남성우월주의와 혼동하여 폄하하고 방해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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